나는 사실 진화심리학에 대해 잘 모른다. 단지 심리학 교수님이 설명해준 한마디를 기억하고 있을뿐이다.
그 교수님은 아기들이 사랑스럽게 진화했다고 하셨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켜 보호받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 설명을 들은 이후로 진화에 대한 내 생각이 바뀌었다. 손가락이 늘어나고 머리통이 길어지고 텔레파시로 대화하고 그렇게 되는것만이 진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베의 진화심리학이란 글에서 남자가 어린 여자를 원하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하였다. 이 생각에 대해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동물들이 어린 암컷을 원하고, 또 많은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
일베의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종족번식이라는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로 봤을때의 이야기이다.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을 벗어나 '진화'했다.
사랑, 이타심, 배려, 예의, 도덕... 일베가 무시하고 외면하는 많은 것들이 인간이 사회적으로 진화한 증거이다.
생존과 종족번식을 목적으로하는 동물적 진화가 사실이라면 능력과 외모에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이타심으로 남을 돕는 사람들,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을 용서하는 사람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은 도태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귀감이 된다.
일베의 진화심리학은 인간이 수천년을 거쳐 힘들게 이뤄낸 사회적 진화를 부정한다. 인간의 사회적 진화가 아직 부족할 지는 몰라도 동물적 본능을 벗어나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베의 주장은 인간이 되지 못한자들이 인간을 동물의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헛된 외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