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청나라 역사를 좀 공부해보신 분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뉴호록 화신鈕祜祿和珅은 건륭제 말년의 총신으로, 청나라 재정 10년치 예산과 맞먹는 돈을 자기집 금고에 쓸어담은 역대 최고 탐관오리이지요.
지금 이야기할건 그 이야기가 아니고, 이 양반도 굉장히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단 겁니다.
화신의 어머니는 동생 화림和林을 낳다가 죽습니다. 어머니를 세 살때 잃었습니다.
또 몇년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역병으로 죽습니다. 아버지를 아홉 살때 잃었습니다.
부모님이 다 죽은 후 아버지의 처첩들은 재물을 자기 자식들한테만 나눠주며 화신과 그의 동생을 박대합니다.
당연히 화신은 굉장히 가난한 생활을 하였고, 다른 집에서 문전걸식하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그마저도 못했습니다.
물론 그의 삼촌이 학비를 대준다거나 하는 도움은 주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불행은 계속됩니다. 화신은 아버지가 죽기 전 다니기 시작한 명문학교 함안궁에서 공부중이었는데 학생들은 화신을 가난하다고 무시했습니다.
학우 중 한명이 선생의 욕을 잔뜩 적어놓고는 이것을 화신이 적은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선생은 부끄럽고 화가 났는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화신을 혼냅니다.
열여덟에 관직을 얻기 전에는 겨울에 너무 춥고 굶기까지해 노복이 남의 집에서 먹을걸 훔쳐와주기까지 했다고 하니 말 다했지요. 유년시절의 불운이 그만큼 돈에 집착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참고로 동생인 화림과는 굉장히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동생이 마흔넷의 나이에 장티푸스로 죽었을 때 슬퍼하며 시까지 써줬다고.
참고로 화신의 저택(공왕부)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쯤 가보세요. 저는 안가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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