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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인생의 첫 고백...
게시물ID : humorstory_442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른아홉인생
추천 : 5
조회수 : 10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11 20: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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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보라고 적는 것이 아니다...내 지난 삶의 속죄와 그녀에 대한 미안함에 쓰는 글이다.

오늘 오랫동안 찌질이로 살았던 내가 다시 사랑을 하고 이별한 날이다...
내 서른아홉인생 거짓말과 거짓된 삶을 살아왔고...
유년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고 리셋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많은 사랑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오래가고 결혼까지 생각했는데...또 다시 이별의 아픔을 겪는 구나...
목놓아 울어도 목이 찢어지라 소리쳐봐도 그녀가 더욱더 보고싶다.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많은 것을 하고 영원히 함께 하고싶었으나...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 우리들...
그녀는 우리 만남의 끝이 결혼이라 믿었겠지만...난 시작과 동시에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이 내 거짓된 삶의 종착지과 될 줄이야...이렇게 아픈 줄 알았으면...시작도 안했을 것을...
그녀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밉기에 오늘로서 내 서른아홉 인생의 거짓을 정리하고 고백을 해 본다.

- 유년기...
난 아버지란 사람의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 형과 살았다.
유치원에서 대장 노릇도 해보고 귀신이 무서워 밤에는 엄마 손을잡고 소변을 누는 평범한 아이였다.
80년대 초 낮에는 대모하고 밤에는 나이트에서 춤추는 한심한 형 누나들을 보며 난 커서 x남대는 가지 말아야지
라며 영x대생을 한심하게 쳐다보곤 했다.
그때는 어렸었기에 최루탄 가스에 눈이 매웠기에 대학생 형 누나들이 미웠다.
그 당시 내 놀이터는 동네 골목길과 "남천"(경산) 이라는 강가였고...
"팔도강산" 이라는 나이트가 집 근처라 저녁 6시만 되면 음악이 나왔고...난 한 여름에는 팬티만 입고 '팔도강산' 입구에서 음악에 몸을 실어 춤추는 평범한 아이였다.
혹시 오유인 중에 경산 경보극장 과 중앙국민학교, 팔도강산등을 알고 있는 30~40대 아재나 50대 아재들은 그 당시 '팔도강산' 앞에서 팬티만 입고 춤추는 미친놈이 바로 나였다 란걸 고백한다.
폭력이 난무하는 집안환경에서 사랑과 정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께...어린 마음이지만 웃게 해 드리고 싶어서...미친듯이 춤을 춘거 같다.
유년기 시절의 거짓말은 우리집의 폭력가정이란게 들키기 싫어서 억지로 밝은척 하며 개구쟁이 짓을 하는 거였다.
그리고 내 첫사랑의 약국집 딸래미...그녀에게 당당해 지고 싶었기에 집에선 매일 울음바다 였으나 밖에선 바보처럼 웃고 다닌거 같다.
내 유년기 시절의 거짓은 미미한 단계였고...서른아홉인생에 그나마 즐거운 시절이었다.
...리라유치원 1기 졸업생이다.

- 소년기...
중앙국민학교를 입학하고 1-4 에 배정 받았다...
내 기억으론 그때 담임께서 처음으로 반을 맡으셨고 열의에 가득찬 여선생님 이었다.
그리고 담임께선 처음 교편을 잡으시고 큰 혼란과 맨붕을 오게 만드는 제자를 얻게 되었지...
학교를 파하고 집에가면 숙제를 물어보시는 어머니께 "엄마 1학년이 무슨 숙제가 있어" 라는 그 당시 8살 아이가 말할수 없는 수준의 거짓말을 하고 내 주무대인 남천 (고기를 잡고), 골목길 (딱지치기를 하며)로 직행하였다.
8살 아이는 어른이 무서워서라도 숙제를 해 오는 편인데...난 글쓰는게 싫어 손바닥을 맞으면 맞았지 숙제를 하는 아이가 아니였다.
우리 담임께서 어르고 달래고 때리고 별 방법을 다 동원 했으나...난 숙제를 한번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담임께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엉엉 우시게 되었고...옆반의 남자 선생님이 그 사실을 알고 날 때렸으나 다섯살때부터 아버지란 인간에게 허리띠로 맞고 자란 나에게 선생님의 회초리는 애들 장난 이었다.
시간이 흘러 장학사 방문으로 교실청소를 하였는데...1학년 꼬꼬마들에게 무슨 청소를 시키겠는가...담임께선 혼자서 청소를 하셨고...
난 숙제를 안한 이유로 강제로 책상에 앉아서 숙제를 하기는 개뿔...담임께서 청소 하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집에선 애가 올 시간이 지났는도 안와서 옆집에 사는 같은반 친구에게 소식을 들은 어머니께서 1학년 4반 교실로 찾아 오셨고...내 하는 모양새를 보고는 담임께 지금까지 전후 사정을 들으셨고...혼자 청소하시는 담임의 모습에 평소 정많고 따뜻한 어머니께서 도와주셨다.
그 후로도 학교를 파하고 집에가면 숙제를 물으시는 어머니께 "엄마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숙제를 안하겠어? 오늘은 진짜 숙제가 없어" 라는 거짓말을 하며 밥을 먹고 내 놀이터로 뛰어 갔다.
운동회때 응원장을 하였고 릴레이 대표로 공책을 무지 많이 받은 기억도 있으며 내 짝꿍인 여자애는 몸이 아파서 1학기만 하고 대구로 수술을 받으러 갔다...그 애가 대구로 가는 날 그 애 어머니와 이모가 내게 와서 너가 "꼴통"(어린시절 별명이다) 이구나 우리 xx이가 많이 좋아 하는데...수술 잘 받으라고 인사해 주지 않을래 라며...그 애가 직접 만들었다는 색종이 개구리를 건네주며 부탁을 하였고...난 씩씩하게 수술 받으라고 "우주소년 아톰"을 불러주며 우린 이별을 했다.(그 애 이모가 고맙다며 500원 지폐를 주셨는데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1학년이 지나고...본격적인 거짓된 삶의 시작인 2학년으로 진학을 하였다.

...내 일생의 거짓을 고백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다음에 계속...
출처 나의 서른아홉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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