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성훈 (아키야마 요시히로)선수에 관심이 많아졌네요.^^ 좋은 현상입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서...저도 많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추성훈 선수와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당시 선수 생활했던 제가 부가적으로 추선수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추선수 정말 훌륭한 선수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추선수가 나왔을 때 이상한 차림새 일반적인 선수와는 다른 차림새라 해야겠네요. 추선수는 부시시한 머리에 항상 혼자 있고(말이 안통했으니 그럴 수 밖에요)...모 암튼 그랬죠.
전 속으로 저새끼 뭐야...그러고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죠 제 체급이 아니니까(저보다 윗체급)...
후에 재일교표라는 동료선수들의 말에 "아...그래서 느낌이 달랐구나" 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에 왜 왔을까? 라는 의구심만 가지고 그냥 제 운동하기에 바뻤죠.
추선수가 그랬었죠...자기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싶어서 왔다고... 이 사실도 제가 운동 관두고 후에 알았었죠.
처음 왔을 때는 분위기 적응이 어려웠던지 성적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차츰 분위기 적응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 항상 올라가고...
그러나 당시 편파판정은 정말...
유도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부가 설명을 하자면, 유도계는 오랜 용인대의 전통(예전엔 유도대)때문에 대한유도회 윗분 들은 다 용인대 출신입니다. 용인대 선수들과 만나면 넘겨서 이겨야지 판정으로 가면 무조건 진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당시 그 체급에 강자는 조인철이라구 이 선수는 당연히 용인대 선수구요. (근데 조인철도 엄청 잘하는 선수, 지금은 용인대 감독입니다.) 둘이 정말 피튀겼습니다. 항상 결승에서 만났고 그 때마다 그는 편파판정으로 무너져 갔습니다.
넘겨도 점수 주지를 주지 않고, 시종일관 밀어부치서 경기를 끝 내고 "아...조인철 졌다"라고 저 이외에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어도 여지없이 깃발은 조인철에게 가는....참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용인대는 유도계에서는 공공의적 같은 모 그런 분위기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렇게 몇년 (2년인가 3년인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 체급이었으면 확실히 기억했을텐데...)이 지나고 어느 날 부터 안보여서 어디 갔냐고 했더니....
추선수가 자기는 한국유도계에 배신감과 한계를 느꼈고 더 이상은 이곳(한국)에서 유도를 하지 않겠다고... 자기는 일본으로 돌아가서 일본 국가대표로서 한국을 이길거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섭섭했으면 일본국가대표로 한국을 이길거라고 했을까...
그리고 정말 일본으로 간 다음해인가 바로 일본에서 국가대표 되었습니다.
정말 굉장한 우연같게 느껴지시지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항상 결승전 가기도 어려운데...또 편파판정으로 일본에 가서 자기 일본국가대표 하겠다고 가더니 바로 일본 국가대표 하고...
근데 추선수를 알면 그게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선수가 우리나라 선수 꺾고 아시아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국가대표 하고있던 제 후배 동료들에게 듣고 나서야 알았는데...
추선수는 정말 24시간 유도만 생각한다고 합니다. 부산시청에 있을 때도 월급 200만원 조금 넘게 받았는데... 그 돈을 거의 자기 몸을 위해(한약, 좋은 운동복, 좋은음식 등등) 썼다고 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술, 담배는 기본으로 안하구요...
그 때 생각했죠...아...저러니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구나...
우리나라에 참 많이 섭섭했을 겁니다. 항상 그런 말을 많이 했다고 하구요...
최근에 추선수가 K-1에 나오니...우리나라 언론들 추성훈이라고 그냥 기사 쓰더군요. 당연히 그렇게 쓰고 싶겠지요. 그러나 그가 정말 영원히 추성훈으로, 대한민국인으로서 남을 수도 있었을텐데...그 때 그를 잡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네요. 버스 떠나고 손 흔든다고...
물론 국적이 다르다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뜨니까 찾는다는 그런 느낌이라 참...별로 달갑지 않네요.
추성훈 선수는 분명 K-1에서도 대성 할 겁니다. 아니 대성하지 못하더라도 정말 그가 K-1으로 갔다면 k-1만 생각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