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상심리사를 꿈꾸는 한 학생이에요. 요즘 모 익명사이트의 상담게시판에서 살고있습니다. 수시로 들어가서 제가 한두마디 해줄 수 있다 판단되면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거든요. 오늘은 본인의 진로가 잘 모르겠다는 제 또래 아이에게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흥미있는 분야를 찾아보라는 식으로 조언을 해줬습니다. 한 번 친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뒤에 제가 한 번 더 파이팅하라고 말해줬고, 그에 그 아이가 한 번 더 제게 답글을 달아줄거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여기에서 제 자신의 문제점을 느꼈습니다. 친절함으로 무장한 조언을 해주고, 그에 상대가 고맙다거나 친절하다는 말을 해주길 기대하고 그런 말이 돌아오지않거나 대답이 조금 부족하다느끼면 실망감을 느낍니다. 그러고나면 또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고싶어했던건지 아님 칭찬을 바랐던건지 회의가 들더라고요. 요즘엔 계속 후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람을 좋아하고 남 돕는걸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조언을 해줄 때도 몇 분동안 고심하다가 저도모르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썼던거거든요. 하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닌 자동적으로 듣기좋은 상냥하고 친절한 어조로 말하고 형식적인 것마냥 네가 잘됐으면 좋겠다ㅎㅎ하고 말하게되요. 어쩌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