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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 40일 전
게시물ID : gomin_11394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FhY
추천 : 6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7/02 01:38:29
오늘은 심장 수술 40일 전, 어쩌면 돌아가야 할 시간까지 남은 시간.
그동안 살아온 37년에 비하면 너무나 짧지만,
어쩌면 가장 길지도 모르는 시간.

지쳐 쓰러지면 잠들었다가, 휴일도 없이 새벽 같이 출근하는 생활 5년만에 년 넘게 했더니 결국 심장이 망가졌다.
승진이 뭐라고, 미련하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나를 혹사시켰나...

심장이 동일한 나이 대 보통 사람의 12% 수준이랍니다. 
그동안 자다가 숨이 차서 깬건 코를 골아서가 아니라 페에 물이 차서 그렇고,
작년부터 시작된 두통은 뇌압이 올라가서 그렇다고 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던 것도 운동부족에 살이 쪄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심장에 문제가 생긴 거였구요.

의사 선생님도 현재는 수술 밖에 방법이 없지만, 낙관적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십니다.
게다가 암이랑은 달리 급사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새벽 시간 대에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시라는 말씀.
뭘 어떻게 주의하라는 거야라는 생각도 잠시.

지금 잠들었다 깨어나지 못하면?
죽을 때는 고통스러울까?
자다가 죽으면 아침에 부모님이 내 시신을 보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 못들고 혼자 눈물 흘리는 날이 계속되다 수술 일자가 확정된 것이 열흘 전입니다.
수술이 성공해서 낫느냐 보다, 수술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더 걱정이라지만.
안하고 앉아서 죽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남은 40일. 
혹시 모르니 우선 내일은 제 물건 정리부터 할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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