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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함과 덜 뻔뻔함의 차이..
게시물ID : sisa_114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론주의
추천 : 7/3
조회수 : 5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8/29 13:31:14
시사게시판을 보니 참 씁쓸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것 같고,
그동안 시게에서 조용하셨던 자칭 보수님들 신나게 들고 일어나는 것이
불쾌하면서도 뭐라고 할말도 없고 그렇습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문국현씨를 지지했습니다.
정책도 합리적이고, 목표도 현실적이며, 사리사욕도 없어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물먹었지만,
(이건 이해합니다. 국정을 혼자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지지 기반도 없고,
씽크탱크도 없이 대통령직은 솔직히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총선에서 MB의 오른팔 이재오와 그의 텃밭이던 은평구에서 붙어서 당당히
승리하는 모습 보고 '아, 다음 대선은 좀 가능성이 있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조사 한방에 무너지더군요.
죄목도 저같은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죄목이었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당채를 발행할 때 이자를 받고 빌려줘야 되는데 그냥 빌려줘서 
이자에 대한 수익만큼을 당이 못보게 만들고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 뭐 이런 종류였던 것 같습니다.

법원에서 딱 국회의원 자격상실할 만큼 유죄판결을 내리더군요.
그리고 은평구 국회의원 자리는 다시 이재오에게..
문국현씨의 정치생명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저는 검찰은 못믿겠습니다만 그래도 법원의 판결까지 썩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국현씨가 한 일은 아마도 법률적으로 유죄였을 겁니다.

..

속칭 진보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사실 문국현씨는 한번도 본인이 진보세력이라는 말은 한적이 없습니다만
여하튼 진보 쪽으로 포함시키니까 일단 그렇다고 봅시다.)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면 쉽게 그것을 인정하고, 그게 사실은 그렇게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판단은 결과로 합니다.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바로 유죄입니다.
사람들은 결과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배신감을 느끼고 실망하죠..

반면에 한나라당쪽 사람들은 빠져나가기를 잘합니다.
잘못한 것을 지적해도 일단 인정을 하지 않고 봅니다.
명백한 증거를 들이대도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5공 청문회 이후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헛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 '주어가 없다', '내가 한 말은 아니다', 
'심정적으로 반값이라는 의미다' 등등..

그런데 웃기는 건 이렇게 말하면 유죄가 되지 않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고 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 말도 안되는 소리'가 또 
완전히 거짓말은 아닙니다.(기억이 나지 않는다는데 어쩔 것인가, 사실 주어가 없는데 어쩔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갑니다..

곽노현씨나 문국현씨가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히자만 뻔뻔함과 덜 뻔뻔함의 차이..
그 이상의 의미는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정치는 뻔뻔한 사람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슬프지만..

p.s.
그리고 '깨끗한 척 하더니 꼴좋다','어떻게 쉴드쳐줄래' 하시는 분들..
우리나라에 부패한 정치인(관료?) 하나 추가되니까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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