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마비가 왔다. 눈을 뜨니까 많이 부은 얼굴 보고 학교에나서지만 하루종일 붓기가 부어있고 얼굴이 불편해서 병원에 갔다.
처음 들어보는 벨마비. 의사가 하는말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솔직히 무서웠다. 중추신경과말초신경 둘중 하나의 신경이 잘못돼서 나타나는 안면 신경 마비 란다.
혹시나 붓기일지도 모른다고 지어준 이뇨제와 주사는 근육이완제를 맞고 하루를 푹쉬고나서 잠을 청했다. 눈뜨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입모양이 비대칭이고 입이 움직여 지지않고 표정을 지울 수가 없다. 눈을 꾸욱 감아도 감아지지않고 얼굴 한쪽이 아예 움직이질 않는다. 내 나이 23살 갑자기 무서워서 다 자는 새벽에 혼자자 우는데 울어도 입과 눈은 움직이지 않는다. 날이 밝아 병원에 가고 약을 타고 먹어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움직이질 않는다.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카톡 친구들 프로필 사진이, 인터넷 기사에 올라온 사진들 모든 이미지에 사람들이 웃고있다. 울고있고 표정을 짓고 있다.
부럽다 미친듯이 부러워서 계속 울음이 터져나온다. 밥을 먹다가 맛이 느껴지지않아서 울움이 터져나오고 무서워서 하루종일 울기만한다.
나는 이렇게 아픈데 표정조차 지을수 없는데 모두 행복해보인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고 죽고싶다. 죽고싶다. 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