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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치성향에 대한 오해 (부제: 20대 xxx론)
게시물ID : sisa_1140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늑대와호랑이
추천 : 11
조회수 : 170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9/16 02:45:36
최근의 조국임명 등의 이슈를 겪으며 언론에서 유독 부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20대 지지율이었다. 물론 최근의 대학가 집회 등에서 보듯 자한당 세력의 마사지가 들어간 결과이기는 하나, 통계상으로 20대 지지율이 3,40대에 비해 낮게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비추어 어디까지가 선동이며, 어디까지가 현상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자주 보이는 몇가지 오해를 짚어 보자.

1. 20대는 문재인의 지지기반이다?
그랬던 적이 없다. 지난 대선기간 여러 여론조사를 봐도 문재인 지지율은 대개 30대>40대>20대>50대>60대 였고, 현재 여론조사도 30대와 40대의 순위가 바뀌는 경우는 있더라도 양상은 비슷하다. 다시 말해 재임 중에 특별히 20대에게만 영향을 미친 사건은 없다는 이야기다.

2. 20대는 xxx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말이 언제 나왔는지 아는가? 이명박이 취임하자마자 그해 4월에 있었던 2008년 총선에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뒤 나왔다. 그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보수 분열에도 불구하고 단독 과반을 여유롭게 확보했다. 당시 전체적으로 낮았던 투표율 가운데 20대 투표율은 불과 28.1%에 그쳤다. 오늘날 보기에도 상식 밖의 투표율이며, 이러한 현상을 성토하며 386세대 일부에서 유행한 것이 바로 '20대 xxx론'이었다.

그런데, 2008년의 20대는 2019년의 30대다. 이명박 박근혜라는 두 정권을 겪자 이 세대는 가장 적극적인 문재인 지지자로 돌변했다. 그래서 xxx란 건가 아니란 건가? 정답은 홍상수의 영화마냥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이다. 지금 20대의 성향도, 그에 대한 평가도 결코 영속적일 수 없다.

3. 일베의 영향인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애초부터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일베의 주축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닭과 달걀의 관계다. 그보다는 정치냉소주의와 개인이기주의의 영향이 크다. 지금의 20대는 문재인을 반대하더라도 자한당을 지지하는 경우는 드물며, 자신의 이익과 자존심을 침해한다고 느끼는 일에 대해서는 윗세대보다 적극적이면서도, 자신과 관계 없는 것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2008년의 20대에서 보듯 정치냉소주의는 박근혜 집권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어야 고칠 수 있고, 개인이기주의의 경우 솔직히 고치지 못하였고 세대를 거듭하며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그 결과가 공공의 영역에서는 문재인과 같이 거악에 대항하는 사람에 대한 냉소로, 사적의 영역에서는 (유행은 지났으나) 욜로주의 따위로 발현되는 것이다. '정치적 충격요법'이라는 해법은 알고 있지만, 이는 리스크가 큰 만큼 다른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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