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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한 닢.txt
게시물ID : lol_114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락
추천 : 17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1/04 21:19:37
내가 심해에서 본 일이다.
면티에 신발만 든 정글마이 하나가 봇라인에 가서 떨리는 목소리로 머리 위에 오라클을 가리키며,

"황송하지만 이 오라클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하고 그는 마치 갱오면서 선고(E)를 기다리는 녹턴과 같이 베인의 입을 쳐다본다.

베인은 마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옆에 있는 상대의 시야와드를 발견하고, "좋소."하고 와드를 지워버렸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명상(W)를 쓰고는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다보며 얼마를 가더니 미드를 찾아갔다. 그는 강가의 부쉬에서 우주류 검술(E)을 켜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오라클을 보이며,
"이것이 정말 와드를 보이게하는 것입니까?"하고 묻는다.

미드라이너인 이블린도 호기심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오라클 어디서 훔쳤어."
마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한다.
"그러면 솔드래곤이라도 했단 말이냐?"
"누가 이 템으로 솔드래곤을 한답니까? 상대는 용앞와드를 안한답니까? 확인이나 해주십시오."
마이는 오라클을 내보였다.

이블린은 웃으며 "좋소"하고 미드에 박힌 상대의 핑와를 지웠다.
그는 누가 보랴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늑대 앞에 우뚝선다.
서서 오라클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

녹슨 우주류 고글너머로 핑크색 표식이 보일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간 걸어가다가 작골앞 으슥한 골목으로 찾아들어가더니 삼거리부쉬에 쭈그리고 앉아서 오라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카정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랗게 킬을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가 와드에 사용한 방호(W)소리에 움찔해서 오라클을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궁을 켜려고 했다.
"염려마시오. 작골만 먹겠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엿다.
"이것은 킬스틸한 것이 아닙니다. 버프몹을 독식한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같은 놈에게 킬을 내줍니까. 어시한번 받아본 적 없습니다. 유령 안 먹는 미드라이너도 열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미드가 바쁘다고 남겨놓는 고스트찌꺼기가 주는 5골드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400골드를 오라클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카정에 당해 오라클이 빠지고 이렇게 한 번을 더 해 이 귀한 오라클을 빨게 되었습니다. 이 오라클을 얻느라고 20분이 걸렸습니다."

그의 고글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오라클을 빤단 말이오. 그 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오라클. 한 개를 빨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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