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린은 웃으며 "좋소"하고 미드에 박힌 상대의 핑와를 지웠다. 그는 누가 보랴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늑대 앞에 우뚝선다. 서서 오라클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
녹슨 우주류 고글너머로 핑크색 표식이 보일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간 걸어가다가 작골앞 으슥한 골목으로 찾아들어가더니 삼거리부쉬에 쭈그리고 앉아서 오라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카정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랗게 킬을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가 와드에 사용한 방호(W)소리에 움찔해서 오라클을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궁을 켜려고 했다. "염려마시오. 작골만 먹겠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엿다. "이것은 킬스틸한 것이 아닙니다. 버프몹을 독식한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같은 놈에게 킬을 내줍니까. 어시한번 받아본 적 없습니다. 유령 안 먹는 미드라이너도 열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미드가 바쁘다고 남겨놓는 고스트찌꺼기가 주는 5골드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400골드를 오라클하나와 바꾸었습니다. 카정에 당해 오라클이 빠지고 이렇게 한 번을 더 해 이 귀한 오라클을 빨게 되었습니다. 이 오라클을 얻느라고 20분이 걸렸습니다."
그의 고글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오라클을 빤단 말이오. 그 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