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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만난 [펜션뷰] 아저씨~
게시물ID : humordata_1140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칡
추천 : 1
조회수 : 65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8/05 17:28:49

양평에는 처음으로 놀러 갔었는데, 펜션뷰가 양평에 대한 마음을 바꾸게 해 주었어요~

혹시라도 막힐까봐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9시에 레일 바이크를 탔답니다.

그리고 11시경 점심을 먹으며 펜션에 연락을 드렸죠~

'저희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그러는데 일찍 들어갈 수 있나요~?'
'지금 때가 어느땐데 그런 소리를 해요'

순간 저희의 귀를 의심했답니다.

혹시 우리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나? 요금 결제가 안되었나?

하지만 펜션 포털을 이용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고, 당일까지 전화 통화를 한번도 안했으니

저희가 잘못 한 일이 있을리가 없었죠.

그래도 '아, 많이 바쁘신가 보구나' 하고 웃어 넘겼답니다~

하지만 밥을 먹고 장을 봐뒀던 고기가 상할까봐 우선 펜션에 들렀죠~

'너무 일찍와서 그러는데 다른데서 시간좀 떼우다 올게요~사온 고기좀 안상하게 냉장고에 보관좀 해주세요~'
'지금 방 청소도 안했는데'
'이것만 보관해주시면 시간 넉넉하게 올게요~'
'아우 이리 줘요'
'몇 시 까지 오면 되요?'
'홈페이지에 써 있잖아요. 2시요'

이번 대화도 제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뭔가 잘못을 단단히 한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차디 찬 모습을 보여주실리가 없는데..

하지만 저희가 잘못한것이라곤 조금 일찍 전화해서 조금 일찍 들어갈 수 있냐고 여쭤본것밖에 없었죠.

그래도 놀러 왔으니 기분 상하지 않으려고 나와서 2시까지 바로 앞 시냇물에서 놀기도 하고 상원계곡에 가기도 하면서 시간을 떼웠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 불을 피워달라고 말씀 드리려 직접 방에 찾아갔죠.

컴퓨터를 하고 계시더군요.

'아저씨~'
...
'아저씨~'
...
'여기요 아저씨!'
...
'여기요~'
...

한참을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더니 방 안쪽을 휙 쳐다보시더군요.

그러더니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나오시네요.

저랑 대화하는 것 조차 싫으셨나요?

'불 좀 피워주세요~'

말씀드리고 방으로 돌아와 밥 먹을 준비를 했어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발코니 쪽 창문에서 저희를 부르시더니

'만원 주세요'
???

맛있게 먹어라, 불편한거 있으면 말해라.. 뭐 그런 말은 기대도 안했어요.

최소한 불은 어디에 피웠고 어디에서 먹으면 된다 라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도 밥 먹을 시간이니 그러려니 하고 고기를 열심히 굽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발코니쪽의 불이 꺼지더군요.

불을 아무리 켜도 켜지지 않아 전화를 드렸죠.

아주머니께서 받으시고 발코니에 불이 안켜진다고 말씀을 드리니
'허허~' 하고 웃으시더니 바로 불이 켜지더군요.

설마 돈 아끼겠다고 외부 등을 차단한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까지 생각하는건 저희가 너무 편협한것이겠죠?

정말 너무나도 기분이 나빴지만 저희는 마지막까지 할 일은 다 하고 나왔습니다.

대략적인 걸레질, 설겆이, 분리수거 등등..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면 나오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11시경에 말씀 드리지 않고 그냥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저희가 돈을 받고 폐가에서 살아드리러 온건지 의문이 들더군요.

펜션의 전체적인 모습 및 시설은 만족합니다.

양평에서의 1박 2일도 무척 재미있었고요.

단, 펜션 아저씨만 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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