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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게시물ID : baby_113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팽꾸싱끼★
추천 : 5
조회수 : 5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14 17:19:39
동현이는 네살난 우리 아들입니다.
내용
매번 똑같은 미니특공대와 카봇만 보는 동현이에게 새로운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TV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 우연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발견하고 동현이와 같이 보기 시작했다.
동현이가 재미가 없다며 계속 미니특공대를 보여달라고 조르길래
"동현아, 미니특공대만 보면 안되는거야. 이런것도 보고 저런것도 봐야하는거야. 니가 재미있어 하는것만 볼수는 없어." 라고 설득했고,
처음에는 불만이 많은듯 보였지만 이내 포기한듯 그 이후로는 간간히 같이 웃어가며 흥미있게 잘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반정도 본 후, 쉬는시간에 광고를 보며 하는 말.
"아빠, 재미있다. 그지? 근데 영어라 좀 어렵다. 나는 영어가 좀 어려운거 같애. 미니특공대 보면 안될까?"
뒷통수를 세게 맞은듯, 헉........ 그랬다.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한국 성우들의 더빙판이 아닌 자막판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의 불편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현이는 알아듣지도 못하고 읽지도 못하는 그 애니메이션이 재미있을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한마디 없이 30여분을 보면서 아빠 기분살피며 조곤조곤 자기의견을 말해준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오늘도 나는 동현이에게 또 하나의 큰걸 배운다.
이제는 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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