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신데 죄송합니다. 비교적 여기는 남자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되서 여쭤보고자 용기를 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현재 사는 동네가 주차가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어제 어디 갔다 오면서 늘 세우던 곳이 차 있는 바람에 다른 곳에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하고 차 사이에 공간이 하나 빈 곳이 있는데 옆라인으로 주차를 해야 하는지라 예비신랑이 시도나 해보자고 하여 제가 밖에서 주차하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몇 번 시도하다가 공간이 너무 좁아서 안되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신랑은 그대로 저를 세워둔 채 다른 곳에 주차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앞에 있던 차량의 앞 범퍼 하단부에 흰색 페인트가 묻어 있던 것을 제가 서 있으면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저희 차가 흰색 차량인데 너무 구식이라 여기저기서 다 박고 긁고 가도 그냥 수리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1~2년 쯤 후 폐차 예정)

 

그래서 저희 앞범퍼 양쪽은 이미 긁힌 상태라 저희가 한 것이 맞는지 명백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비신랑은 소리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었고 저는 밖에 있었는데 만약 긁었다면 당연히 알 수 있을 정도의 소음을 둘 다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정황상 앞 차 범퍼에 흰색 페인트가 묻었다는 점 / 주차를 하기 위해 여러 번 왔다갔다 시도를 하면서 혹여라도 앞차량을 긁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있었기에 저희 잘못이 있다면 배상을 해드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차주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말씀드렸으니 곧 나오겠다고 하셨습니다.

 

차주님이 나오신 다음 이러이러한 상황이 생겼는데, 블랙박스를 확인해 주셔서 저희 잘못이 맞으면 바로 처리를 해드리겠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세도 있으신 분이기도 했고 정말 정중하게 말씀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아예 저희가 접촉사고를 냈다고 단정짓고 나오셔서는 굉장히 불쾌해 하시는 겁니다.

 

젋은 사람들이 그래도 전화를 준 것이 고마워서 제일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가는 쪽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런식이면 난 범퍼를 교환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사를 부르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도 보험사를 불러 확인 요청을 했었고, 저희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개연성은 있을 수 있지만 판단할 수는 없다고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이어서 상대방의 보험사에서도 직원이 방문하여 차주님과 둘이 블랙박스를 확인했는데, 저희 과실일 수 있는 부분이 찍히지 않았다고 하시는 겁니다.

 

블랙박스야 복구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시길래, 저는 솔직히 화가나서 블랙박스 복구하시고 서로 정정당당하게 처리하자는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신랑과 저 둘다 맞벌이기도 하고 가벼운 사고를 자꾸만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아 그쯤에서 저희가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개연성이 있다고 하시니 저희가 처리해 드리는 것으로 하겠다 하고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제가 궁금한 점은 이겁니다.

 

상대방 차주님께서는 "찔리는 것이 있으니까 부른 것 아니냐, 블랙박스를 보고 과실 인정해야만 해주겠다는 것이냐, 불쾌하다" 이런 입장이셨는데, 저희가 말씀 드린 사항이 그렇게 불쾌하실 일인가요?

 

저희 입장은 긁는 순간을 느꼈다면 차량을 이동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바로 그자리에서 처리해드렸겠습니다만 정말 둘 다 접촉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정황상 저희 과실일 수도 있었기에 잘못했다면 당연히 배상해 드리는 것이 도리이므로 확인해 주십사 요청드렸고, 블랙박스도 저희가 직접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차주님께서 먼저 봐주십사 부탁을 드린 것인데 저희가 잘못한 것인지요?

 

만약 잘못이라면 앞으로 저희 잘못인지 아닌지 아리송한 경우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인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