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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린천 레프팅.. 100% 실화 (1부)
게시물ID : panic_6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취한둘리
추천 : 6
조회수 : 26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8/27 09:33:34
남들이 읽으면 공포가 아닙니다.
지금 글을쓰는 본인과 본인가족에게는 공포를 겪었습니다.
지금부터 겪었던 일을 써내려가겠습니다.

딱 한달전 7월 말..
여름휴가를 받고,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평소에 놀고 먹고 체험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안해본게 없었습니다.
있었다면 레프팅... 이번에 처음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강원도 인제 내린천.. 
변수가 있다면 그날의 날씨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졌고 물이 엄청 불어있었습니다. 그거보단,, 엄청난 물살이었죠..

그날 조교들도 접하기 힘든날씨라고는 하지만, 성수기 피크라서 강행을 한듯합니다.
1인당 구명조끼와 노를 줍니다. 보트를 타고 노를 내린천 깊숙히 넣어봤는데,,, 이거... 느낌이없습니다.
노가 1M 넘고, 누워서 최대한 내려도 2~3m 입니다. 우리 집안남자는 대대로 장군집인이라 
아버지, 형 저.. 모두가 180Cm이 넘고 체중도80Kg 이상입니다. 그러나 그 때 물수위가 5M이상이라더군요..

엄마는 휴가 전주 술먹고 괜히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약간의 부상이 있었습니다. 뭐 심한건아니지만
어째뜬 긁힌 상처에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레프팅을 못했습니다. 결국 아버지, 형, 저  3명과
다른 가족 4명, 조교 1명... 이렇게 8명이 승선을 했습니다.

조교는 키를 잡아야하기때문에 맨 뒤, 그리고 체중을 고려하여 4명3명 나뉘었습니다.
다른가족은 아빠,엄마,아들,딸  자식들은 고딩정도였고 4가족이 좀 비실비실 빼빼로 였습니다.

솔찍히 저 빼곤 다 겁을 먹은 상태였습니다. 비실가족과, 처음 접하는 아버지와 형..
저도 처음이지만 워낙 물과 그런걸 좋아해서,, 글고 04년 군번이라 정신이 남아있었죠, 저는 공병부대
강과 산등등 전시에 탱크가 지나다니고 뭐 그런 교량중대였습니다. 여단직할특수대로써 도하중대조교
까지해봐서 물과 좀 친했습니다. 위치또한 인제여서 내린천 지역을 조금 알고있습니다. 
글고 전역후, 여태껏 틈틈히 복싱과 헬스를 하며 건강한 편입니다.

보트가 출발하고 처음에는 잔잔합니다. 몸과 마음이 둥둥뜨죠, 왜가리같은 아주 귀한 새들이 은어를 잡아
먹는장면도 눈에보이고, 신선놀음이 따로없습니다. 갈수록 물을 거세고 코스는 위험해집니다.

첫번째 난코스, 바위와 바위 사이 살짝 폭포수같은곳을 내려갑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엄청난 수위와 물쌀... 정말 대박입니다. 그런상황에서는 오히려 노를 더 저어서 치고나가야된다더군요.
보트의 엄청난 굴림과 진동, 완전 물이 보트에 다 들어오고 온몸이 다 젖습니다. 정말 위험하지만
짜릿하더군요,,,  비실가족은 겁에 질렸지만 어째뜬 도착을 해야합니다. 보트 맨앞이 형과 저라서
힘차게 가자고 자신감을 살려주곤했습니다.

중간 생략하고 40분정도 지점에 조교가 그러더군요,
"지금부터 긴장바짝하세요, 내린천에서 가장 위험한코스입니다. 농담아니고 정신들 차리세요!!"
그리고 내린천 양쪽 나무등지에 현수막이 몇개 걸려있습니다.
'주의. 사망사고 많은곳!'  ... ...... 

처음에 너무 위험한곳이라, 물쌀과 수위때문에라도 조교가 피해갈려고했습니다.
하지만, 키를 놓쳐서 엄청난 바위와 바위사이의 폭포를 지나가야합니다.
맨앞... 보트맨앞... 내가있기에... 제일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점점가까워 집니다.

조교 "긴장하세요! 힘차게 저어 치고나가야됩니다!! 정신차리고 계속 저어요!!"
엄청난 물소리... 물쌀... 그리고,, 바위에 우지직하고 부딛치고 보트자체가 공중으로 떳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고 끝나고 알았습니다. 어떻게 사고가났는지 자세히 기억이안나서, 형과 조교에게들음)
공중으로떳다가 보트의 체중에따라 왼쪽으로 40도 정도 각도로 쏠렸죠, 오른쪽에있던사람들이 
중심을 다 잃고 왼쪽으로 떨어지고, 바로,, 보트는 오른쪽으로 다시 착지....
그리곤 오른쪽 앞 방향그대로 보트가... 뒤집어졌습니다.... 일단,, 그 엄청난 물쌀에,,,
8명전원,,, 다 떠내려가야했다는... 

-그 후...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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