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제품 [페럴 렉스]의 블랙 버젼, [네로 렉스]입니다. 그리고 비공식 제품이란, 하스브로나 타카라가 아닌 중국의 제 3사에서 제작한 제품을 말합니다. 비공식 제품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생긴 건 비슷하게 만들어도 이름은 바꿔서 출시한다고 하네요. 또한, 대량 생산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자비가 없습니다. ㅂㄷㅂㄷ 대신 퀄리티도 엄청나죠. 

아무튼 이 네로 렉스는 1년에 한 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토이쇼에서 1인 1체 한정으로 판매된 한정품입니다.

 너무 갖고 싶었는데, 직접 싱가포르까지 가거나 외국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매하신 분들 보니까 진짜 부럽더군요. ㅠㅠ 

비록 싱가포르에 날아갈 순 없지만 어떻게든 이 제품을 갖고 싶었던 저는 

이리저리 구할 곳이 없나 수소문하며 구글 검색을 때렸습죠. 

그러다 저번 주에 이베이에서 판매중인 걸 발견하고 아싸! 하고 구매하려는 순간!

 

가격: $ 748 (이때 환율로 거의 90만원)

?!?!??!?!?!

 

이건 너무하잖아요. ㅠㅠ

 

싱가포르 달러로 600달러(미국 달러보다 훨씬 쌈. 58만원 정도)로 판매하던 건데 

가격이 50프로 이상 뛰다니....ㅂㄷㅂㄷ

 

어마어마한 가격에 씁쓸함을 곱씹으며 구매를 포기하려는 찰나, 다른 판매자가 올린 경매중인 네로 렉스가 보이더군요.

 

잠시 고민하다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입찰했습니다.

그리 큰 기대는 안 하고요.

대략 600달러 선에 입찰되고 있던 녀석이었는데, 700달러 넘으면 무조건 안 산다는 생각으로 입찰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입찰을 안 하더군요.

덕분에 전 경매종료가 다가올 때까지 상위 입찰자였습니다.

하지만 경매가 무난하게 흘러갈 리가 없죠.

종료 10분을 남기고 누군가가 상위 입찰을 뙇!

 

아.....!

 

저는 고뇌했습니다.

이 거액을 주고 내가 이걸 꼭 사야하나?

돈이 썩어 나냐?

어차피 색만 다른 페럴 렉스도 갖고 있잖아?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현자타임까지 오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습니다.

그간 네로 렉스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생각했던 700달러까진 도전해보자고 결정하고 입찰 배틀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질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제가 상위 입찰하니까 그냥 순순히 물러나더군요.

덕분에 전 690달러에 낙찰!

 

제게 690달러에 네로 렉스를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겁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번째 난관이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방끈 짧고 공부와는 담 쌓고 지냈던 제가 영어로 된 싸이트에서 해외직배송 결제를 하려니 온갖 애로사항이 ㅂㄷㅂㄷ...

 

구매대행은 여러 번 해봤습니다만, 해외직구는 처음이었거든요.

구글 번역기 돌리면서 이해 안 되는 문장들 막 짜맞추고, 영문 검색하면서 겨우겨우 페이팔까지 가입하는데 

정말 개고생이었습니다.

 

아무튼 그 여정을 끝내고 드디어 결제를 하려는데!

오잉?!

결제가 안 됩니다?!

왜지?

도대체 왜?!

또 뭐가 문제야?!

 

알고 봤더니 판매자가 한국으로 배송 설정을 안 해놔서 결제가 안 되더군요.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이베이에선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쪽찌로 연락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걸.

 

이번엔 네이버 번역기의 힘을 빌렸습니다.

나 한국 삼.

배송 문제로 결제 안 됨.

조치바람.

이렇게 보내니까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배송 설정 변경을 해주더군요. ㅋㅋㅋ

 

게다가 배송비 무료!

질문 보내면 바로바로 답장해주고 정말 친절한 판매자였습니다. ㅠㅠ

 

배송된 이후에도 이래저래 걱정돼서 틈만 나면 위치추적하고 어디에 오래 멈춰있으면 괜히 쫄고 그러길 일주일.

 

드디어 제 품에 도착했네요. ㅠㅠ

제가 힘겹게 얻은 네로 렉스!

지금부터 마음껏 감상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