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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22탄:불빛
게시물ID : panic_11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2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1/29 09:12:49
- 사람이 가장 충격을 받는 경우는 믿었던 상황에 대한 배신감이 들때라고 하더군요...
 
흔히 이런 상황을 '뒷통수 친다.'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갑작스럽게 뒷통수를 맞아보신 분들은 그 놀라움과 황당스런 느낌을 익히 기억해 내실 수 있으실거예요.
 
그만큼 강하게 각인되는 일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기'를 당했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한테 당하는 경우보다는 약간의 안면식이 있기에 오히려 믿을만 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고, 피해도 더 크게 입게 되죠...
 
그럼... 마음을 놓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공포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 다소 늦은 시간...
 
다음날에 있을 훈련소 수료식때문에 최하사는 뿌듯했답니다...
 
매달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큰 사고없이 훈련병들을 보내게 되니, 더욱 말이죠...
 
수료로 인해, 들뜬 분위기의 훈련병들은 점호가 끝나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더랍니다.
 
"최하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하사님~!!"
 
"그래, 니들도 고생많았고, 자대가서도 잘들해라."
 
라며, 서로의 마지막밤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내무실들을 웃으며 순찰하고 있는데,
 
"최하사님~ 저희 좀 굴려주시지 말입니다~"
 
"맞습니다~ 안구르니까, 잠이 안옵니다~ 크크큭~!!"
 
이라는 애교섞인 농담을 최하사도 여유있게 받아주었답니다.
 
"뭐? 하하하... 요녀석들 봐라. 그냥들 자라~"
 
"에이~~ 그냥은 잠이 안옵니다~"
 
"야, 니들 제대로 굴리면, 버티지도 못해~"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어? 그래? 그럼 한번 해볼까?"
 
"네!!!"
 
라며, 호기롭게 자신들을 굴려줄것을 재촉하는 훈련병들을 보니, 왠지 미소가 지어지는게 참을수가 없더라네요...
 
"자.... 그럼 일단, 하이바를 내려놓는다. 실시~!"
 
"실시~!!"
 
"내려놓은 하이바 위에 머리를 박는다 실시~"
 
"실시~!!"
 
그렇게 자신감을 보이던 훈련병들이 이내 곧 여기저기서 픽픽... 쓰러지며, 아우성을 치더랍니다.
 
"윽!!"
 
"와... 장난 아니다..."
 
"거봐 녀석들아... 제대로 굴리면, 니들 버텨내지도 못해~"
 
라며, 어설픈 자신감으로 굴려주기를 요청했던 훈련병들에게 핀잔을 주고 돌아서려는 찰라...
 
'어라?? 뭐지?'
 
내무실 창문밖으로 후레쉬 불빛 하나가 뛰어지나가는 것처럼 빠르게 지나가더랍니다...
 
'밖에 무슨일이라도 생겼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활발한 분위기에 동화되어, 무시하기로 했었답니다...
 
내무실을 한바퀴 다 돌고 난 후, 당직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문이 덜컥 열리며, 후임조교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들어오더랍니다. 
 
"어?? 야!! 이하사, 무슨일이야...??"
 
"최하...사님... 정하사... 님이..."
 
"뭐?? 정하사가 왜??"
 
너무 놀라서 다그쳐 물었더니, 겁에 질린 이하사가 해준 이야기는 최하사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 였답니다...
 
 
- 이하사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내무실 밖으로 나갔답니다.
 
별관 내무실 측면에서 담배를 꺼내던 찰나, 내무실 뒷편에서 왠 후레쉬 불빛이 자신을 비추더라네요...
 
"누... 구십니까?"
 
라며, 묻자... 그 후레쉬 불빛이 허겁지겁 내무실 뒷편으로 사라지더랍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던 이하사는 담뱃불을 붙일새도 없이 서둘러, 그 후레쉬불빛이 사라진 내무실 뒷편으로 달려갔다네요...
 
"어라?? 그새 어디갔지??"
 
자신이 불과 7미터 정도를 달려서 이동한 동안, 40여미터가 넘는 내무실 뒷편의 외진 공간에선 방금전 보았던 그 불빛이 흔적도 없더랍니다. 몸을 숨길만한 공간도 없는데 말이죠...
 
그 때, 누군가 순간 자신의 어깨를 덥썩!!!
 
"헛!!!"
 
"놀라긴..."
 
자신보다 선임자인 정하사였었답니다...
 
"야, 이하사... 너도 봤지?"
 
"예... 봤습니다... 분명 후레쉬 불빛 같았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근데, 이게 어디로 갔지??"
 
"후레쉬를 끄고 근처에 숨어있지..."
 
"야!! 야!! 이하사... 저기..."
 
정하사는 이하사를 팔꿈치로 툭툭치며, 다소 놀란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말하며, 손으로 한부분을 가르키더랍니다...
 
"야... 저위에..."
 
"어? 언제 저위로 올라갔지??"
 
정하사가 손짓한 곳은 내무실 별관 뒷편 언덕 위... 판초우의 부대 목격담으로 유명해진, 바로 병원으로 향하는 별관내무반 뒷길위에서 아래를 향해 불빛을 비추고 있었다고 하네요...
 
둘이 멍하니, 그 후레쉬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후레쉬 불빛은 둘을 놀리기라도 하는것처럼 꼼짝도 않더랍니다...
 
서둘러, 계단을 돌아 뒷편길로 올라간 후에도 역시 자신들을 놀리는것처럼 불빛을 돌려서 비추고 있더라네요...
 
그순간, 이하사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정하사를 말렸답니다...
 
"정하사님... 저거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그냥 두고 들어가시는게..."
 
그러자, 정하사가 버럭 화를 내더니, 
 
"야! 무슨소리야... 저녀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놀리는거 안보여? 잡아서 본때를 보여줘야지."
 
"하... 하지만... 너무... 이상하..."
 
"넌 그럼 여기있어. 나혼자 잡는다."
 
하면서, 뚜벅뚜벅 불빛을 향해 걸어가더라네요...
 
불빛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정하사의 실루엣이 보이고... 그런데도 불빛은 그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더랍니다...
 
그러자, 정하사의 실루엣의 움직임이 커졌다네요... 서서히 다가가다가 갑작스럽게 달려가면서 덤벼들었던거죠...
 
드리어, 그 후레쉬 불빛으로 장난을 치던 존재를 덮치는 정하사의 실루엣이 보이던 찰라!!!
 
"어!? 으... 으악!!!!!"
 
"쿵..."
 
정하사의 실루엣이 그 후레쉬 불빛을 그대로 지나, 아래로 사라지는게 보였답니다.
 
후레쉬 불빛뒤엔 아무것도 없었고, 그것을 덮치기 위해, 달려든 애꿎은 정하사만, 내무실 뒷편 언덕 아래로 떨어져 버린거죠...
 
이하사는 그 상황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너무도 놀라, 두발이 얼어붙은채 서있었는데,
갑자기 그 후레쉬 불빛이 꺼지더랍니다...
 
한동안의 정적으로 겁을 집어먹은 이하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정하사가 떨어진 언덕 아래로 계단을 통해 달려 내려갔다네요...
 
"!!!!!"
 
그런데, 분명... 떨어져 있어야 할 자리에 정하사가 없었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람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멍한 상태가 되어, 최하사를 찾아온것이지요...
 
 
- 이야기를 다 들었던, 최하사는 어이가 없었답니다...
 
당췌 말이 안되는 소리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니들이 헛것을 본거야. 그리구, 정하사는 멀쩡한가보네, 다쳤다면 움직이지도 못했을텐데~ 가만, 혹시 정하사도 귀신아냐?? 하하하..."
 
라고 핀잔을 주며, 이하사를 놀렸다네요...
 
그러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아... 아까 내가 그 불빛을 봤던, 내무실은 2층이였는데... !!!!!'
 
 
- 그뒤로 정하사는 정말 보이지 않았고, 부대밖으로 나가는걸 목격한 사람도 없었답니다... 이로써... 정하사는 탈영으로 처리되었고, '조교탈영사건'은 알수없는 실종자만을 남긴채, 대외적으로는 '탈영'으로, 내부적으로는 '실종'으로 남게된 이상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게 되었다네요... 
 
과연 사라진 정하사가 그사건으로 인해 사라진건지, 아니면, 어디선가 죽어, 귀신이 되어 나타나서 소동을 만들어 낸것인지... 
 
알수있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낯선 불빛을 따라가 보세요... 사라진 정하사를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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