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행복과 지옥을 넘나드는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떤 분께서 우엉차를 택배로 보내주셨기에
(닉언죄 음매에님 감사합니다.하트 백 오십만개 발사 빵야빵야)
아 오늘의 물은 너로 정했다 . 하며 우엉차를 우엉우엉!하며
새로 산 물병에 넣었다.
실수였다...
이걸 주신분의 말에 따르면 분명히
1L에 티백 하나였다.
저물병은 귀엽지만 어딜봐도 600은 넘어보이지 않았다.
이날은 생일이었고 뷔페에 갈생각에 눈이 뒤집어 진 나는 그냥 우어차 티백을 우려
외출을 시작했다.
1. 방구의시작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에 응아신호가 왔지만 무시했다.
나의 괄약근은 한때 일주일넘게 응아를 담은적이있었고
때문에
나는 괄약근을 믿고 외출을 감행하였다.
뷔페를 먹으면서도 우엉차에 대한 사랑은 끊이질 않았다.
마치 이것은 생명수인양 벌컥벌컥 마셨다.
친구가 하마년아 물 그만쳐먹고 뷔페나 먹어라 할때까지
우엉차에대한 열정은 식을줄을 몰랐다.
뷔페를 나오고 또 응아신호가 왔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힘을줬으나 나오는것은 시들한 가스였다
"픽-"
에이 이딴 가스나 싸려고 내가 화장실에 들어왔나. 싶었다.
이게 실수였다.
2. 4시간의 산책
건강한 돼지의 표본인 우리들은 먹었으면 그만큼 소비해야한다는 마음으로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한때 유원지였다는 그곳은 참으로 넓고도 복잡했다
가고자하는 곳은 물어물어 겨우 찾아가는데
친구가 말했다.
"야 목마르다. 마실거 없냐"
마침 마트에서 순0리 유자맛과 스파클링 워터와 종이컵을 가방에 넣어다니던 광대괴물이 말했다
"야, 이거 집가서 먹을라고 산건데 이거라도 마실래?"
무의미한 물음이었다.
내가 우엉차를 마시듯 그녀도 어느새 순HA리 반병과 스파클링 워우터를 집어삼켰다.
그것은 흡입이었다.
먹을것에 경쟁심을 가지는 돼지였던 나는 이에 질새라 남은 순하LEE와 스파킆핑 워우터를 섞은 음료를
흡입했다.
그녀가 무언가 부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포식자의 눈이었다.
뺏기고싶지않았다.
그렇게 4시간의 산책은
(이라하고 길잃음이라 표현한다.)
순한 유자맛 그것과 우엉차 그리고 오늘 똥을 못싼 나의 장을
적절하게 버무려주고 있었다.
3. 아이스 그린티의 협공
네시간의 산책후 우리는 다소 넝마가 된 상태로 카페에 들어갔다.
사실은 비가와서비를 피하려고였지만
넘어진김에 도시락 먹으랬다고
아이스그린티와 우엉차에 물을 탔다.
그런짓은 하지말았어야했다.
친구가 저 하마년이라 다시금 외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이미 우엉의 맛에 길들인 나는 영혼없이 물을 채웠다.
4. 참을수 없는 급똥
집에서 공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40분.
친구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 (저말고 친구가 흥이넘칩니다 쉐낏!)
걸어가던 그떄.
방구가 마려웠다.
"부욱-"
공원을 떠나고 나니 갑자기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다.
자아가 생기고 혼자 젓가락질을 할수 있게된 후부터 나는 내 괄약근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26년을 나와 동거동락해왔고 수많은 역경도 이겨냈지만 아니었다.
이날만큼은
괄약근이 못미더웠다.
이녀석은 나의 존엄성을 지켜주지못한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식은땀이 나기시작했다.
갑자기 싸늘한 한기가 나를 덥치기 시작했다.
안된다.
오늘만큼은 안됀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생일을 망치고 싶지않아.ㅈ
제발요 하나님 살려주세요. 제가 비록 오늘 술도 약하게 말아마셨지만
헤헤 하나님 제발 허허
이가 떨려왔다.
빠르게 걷고싶었지만 더이상 빨리걷다가는 긴장을 풀어버린 내 괄약근이
모든걸 해방할것같은 느낌이었다.
구역감이 느껴져왔다. 제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신자이만 세상의 모든 신을 찾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발. 앞으로 더 착하게 살테니
제발 존엄성 만은 지키게 해줍소서.
그리고 갑자기 오유에 응가를 지렸다던 사람들이 생각이났다.
그 처참한 말로.. 허탈감 존엄감 상실...
안된다.
나는 그럴수 없었다.
드디어 마지막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고 상가가 보였다.
그날따라 초록불로 변하지 않는 신호등을 보며 온갖욕과
원망 짜증 분노 슬픔이 나를 휘감았다.
준법정신이 나름 투철하다고 생각한 나였으나
지금 신호위반을 해도 눈감아 주지않을까 이해해 주지않을까..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에 치이기라도 하면
차에 치인 고통보다
터져나올 응가가 더 두려웠던 나머지 정말 힘에힘을 모아 괄약근을 조였다.
평소라면 낯선이에게 말도 걸지않는 나였지만
눈에 보이는 부동산에 문을 벌컥열었다.
"저기요, 화장실어딘가요.. 정말 급해서 그러는데 빨리 알려주세요"
식은땀과 이상한 걸음걸이의 나를 보고
공인중개사 아주머니는 당황하시더니 급하게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켰다
화장실이다.
이제 고비다.
만일 화장실 문 고리가 잠겨있다면
나는
존엄성이고 뭐고 다필요없다
해방해버릴테다. 싸버릴거야 시발
그런마음으로 거칠게 문고리를 열었다.
변기다.
양변기가 아니라 좌변기다.
나 무릎수술해서 못 쪼그려 앉는데
이런생각이 아주 잠깐 스쳤으나
화장실 바닥에 메고있던 백팩과 우엉차가 든 물병을 내팽게 쳤다.
해방
물을 내리고
또 물을내렸다.
뒤따라오던 친구는 조용히 휴지를 챙겨주고는 화장실을 나갔다.
엄청난 설SA였다.
아니.. 설SA라기보다는 약간은 꾸덕한 오트밀을 보는 느낌이었다.
끝도없이 쏟아졌다.
이걸 내가 간직하고있었다니..
해방이후,
나는
냄새가 난다며 나를 피하는 친구를 껴않으며 말했다.
아나스타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