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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친구 박노해가 조국에게 어제 쓴 시
게시물ID : sisa_11414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하하하!!
추천 : 67
조회수 : 339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9/09/25 15:47:21

살아서 돌아온 자

시인 박노해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이 무르익는 시간이 있다.


눈보라와 불볕과 폭풍우를

다 뚫고 나온 강인한 진실만이

향기로운 사과알로 붉게 빛나니


그러니 다 맞아라

눈을 뜨고 견뎌내라

고독하게 강인해라


거짓은 유통기한이 있다. 

음해와 비난은 한 철이다.

절정에 달한 악은 실체를 드러낸다.


그대 아는가

세상의 모든 거짓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자는

그 존재만으로 저들의 공포인 것을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한 사람의 상처 난 걸음마다

붉은 사과알이 향기롭게 익어오느니


자,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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