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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25탄: 담력 훈련
게시물ID : panic_11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1
조회수 : 77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9 09:23:02
-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분들은 군대에서도 담력훈련이라는게 있는줄로 아실겁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담력훈련이 따로 없습니다. 그냥 훈련소에서 버티는 자체가 담력훈련이지요... ㅡ,.ㅡ;;
 
빨간모자를 깊숙히 눌러쓴 날이 퍼렇게 서있는 조교들이 먹이를 노리는 하이애나처럼, 자신의 주변을 배회하는데... 그것만큼 좋은 담력훈련이 어디있겠습니까...
 
옛날 학창시절에 군대를 다녀온 교생 선생님들중에서는 유격훈련때, 담력훈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분도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그런게 없더라구요...
 
하지만, 조교들의 생각은 달랐는가 봅니다...
 
신입조교의 담력을 키워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해서, 나름의 담력훈련을 했었다고 하네요...
 
담이 커야, 훈련병들에게 기죽지 않을꺼라면서 말이죠.....
 
 
- 신입조교는 어리버리한 눈으로 당직실에 앉아있었답니다...
 
함부로 고개도 돌리지 못한채, 눈동자만 요리조리 굴리며,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들이닥친 한무리...
 
"오~ 뭐야? 신입이야?"
 
"쯧쯧~ 행복 끝. 불행 시작의 불쌍한 중생 한명이 추가되었구만~ 이름이 무엇인고~?"
 
"네! 하사! ㅇㅇㅇ!!"
 
"오~ 군기가 바짝 들었는데... 야, 근데 훈련병애들 앞에선, 신삥 티 내지마라. 그랬다간 애들이 조교 우습게보니까. 알았냐?"
 
"네! 알겠습니다!!"
 
"야~ 근데 너 여동생이나, 누나 있냐?"
 
"어... 없습니다!!"
 
"어? 없어?? 야... 얘 바로위 어딨어?? 아직 교육 안시켰나봐. 없어도 있는거구,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그러는거지. '없습니다~?' 쯧쯧... 니 앞날이 새까맣게 보이는구나~"
 
"....."
 
"그럼. 애인은 있냐?"
 
"어... 없습니다!!"
 
"애인도 없어? 그럼, 여자친구들은 있냐?"
 
"없습니다!!"
 
"이것도 없다~ 저것도 없다~ 이녀석 정말 암담~ 하네... 가만... 너 아무래도 거짓말 하는것 같애~ 내가 물어볼때 0.1초안에 대답해라. 알았나?"
 
"네! 알겠습니다!!"
 
"어라?? 0.1초안에 대답하랬지~ 대답이 늦다... 알았.."
 
"네! 알겠습니다!!"
 
"옳지~ 그렇게~ 잘했어~ 자... 질문들어간다~ 정말 애인없.."
 
"없습니다!!"
 
"여동생도.."
 
"없습니다!!"
 
"누나.."
 
"없습니다!!"
 
"여자친.."
 
"없습니다!!"
 
그 때, 옆에서 보고있던 다른고참조교의 한마디...
 
"너 고추는 있냐?"
 
"없습니다!!"
 
"쿠하하하하하!!!"
 
"너 여자야?? 여자가 어떻게 여길왔지~? 크크큭!!"
 
"....."
 
그렇게 놀림을 받으며, 얼굴이 붉어진, 신입하사의 조교생활은 시작되었답니다...
 
그로부터 몇일 후...
 
"야! ㅇㅇㅇ!! 너 임마 왜그렇게 어리버리해! 그래서, 훈련병 제대로 훈련이나 시키겠어??"
 
"시... 시정하겠습니다!!"
 
"시정도 하루이틀이지... 넌 맨날 그렇잖아... 너때문에 내가 맨날 깨지잖아!!"
 
"시정하겠습니다!!"
 
"시정은 개뿔... 일단, 점호끝나고 보자..."
 
고참의 악다문 협박에 신입조교는 움찔하였고, 시간이 흘러, 점호가 끝난 후...
 
신입조교를 비롯한 몇명의 조교들이 샤워실에 모였습니다...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 
 
적어도, 신입조교에게는 이렇게 느껴졌겠죠...
 
땀을 비오듯 흘리며, 벌써 한시간째, 기마자세...
 
양쪽 손등엔 물컵이 올려져있지만, 떨어뜨리면 죽는다는 엄포에 끙... 끙... 앓는소리만 나올뿐이였답니다...
 
그 옆에선, 마치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듯, 고참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야... 요즘도 사격장 근처에서 귀신봤다는 애들 많다며?"
 
"예. 거기는 뭐... 귀신이 근처에 숨어있다가, 사람만 가면 나타나는것 같습니다..."
 
"나도 저번에 요 뒷편 언덕길에서, 밤에 자전거 타고 오다가 귀신보고나서는 그대로 가로수 들이받았잖아..."
 
"아... 맞다... 그때 다치신 허리는 괜찮으십니까?"
 
"말도마라... 날씨가 우중충~ 하면... 뻑쩍지근해..."
 
"어? 전 자세히 못들었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어... 그때, 내가 밤에 통신대쪽에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병원 앞쪽길 있잖아... 요기 1대대 내무실 별관 뒷편..."
 
"네..."
 
"깔딱고개쪽엔 휠체어귀신 나온다, 어쩐다해서... 괜히 겁나더라구...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 한이 있어도, 병원앞쪽이 낫겠다 싶었지... 그래서, 병원앞을 자전거를 타고, 한참 오고 있는데... 갑자기, 철컥!하더니, 자전거 체인이 빠지더라구..."
 
"헐....."
 
"그래서, 일단. 내려서 봤지... 근데, 빠진게 아니구, 끊어진거였더라구... 일단 끊어진 체인은 뒷자리에 감아놓구, 어차피 내리막이라, 그냥 타고 내려오기로 했지..."
 
"그쪽 경사가 좀 있는데..."
 
"그러니, 그냥 타고 내려왔지... 거긴 끌고내려오는게, 더 힘드니까..."
 
"그렇긴 하겠네요...."
 
"그렇게 타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자전거 뒤에서 누군가가 뛰어서 따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에?? 그 야심한 밤에요??"
 
"응... 그래서, 난 혹시 아는 사람인가... 해서, 뒷브레이크를 잡아서 세웠지... 근데... 브레이크가 안들더라구..."
 
"우와..."
 
"정말 죽겠더만...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앞은 내리막인데, 브레이크는 안들고..."
 
"그... 그래서요??"
 
"뭐... 그래서 속도 더 빨라지기 전에 앞브레이크를 꽉 잡았지... 덕분에 앞으로 넘어지면서 가로수에 그대로 쾅..."
 
"....."
 
"그런데, 넘어져서 공중에서 한바퀴 도는 와중에도, 뒤에서 달려오던 사람이 궁금했어... 그래서, 그쪽을 바라봤거든..."
 
"뭐였어요???"
 
"어... 아무것도 없었어..."
 
"에?? 누가 달려오는 소리 들었다면서요??"
 
"나도 그게 미스테리야... 전에 최중사님도 거기서, 자전거 타고 내려오다가, 귀신보구 넘어졌다고 그러더만..."
 
"근데, 자전거는 왜 그런거예요??"
 
"뒷브레이크?? 끊어졌던 체인이 있잖아... 그게 브레이크 사이에 끼여들었더라구..."
 
그 때, 그의 동기이자, 모여있는 조교들중에선 가장 고참인 조교가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한마디 했답니다...
 
"야... 달려왔다던, 그소리. 혹시, 체인이 바큇살에 부딪히는 소리 아냐??"

"아냐 임마... 내가 삣구냐... 그소리도 구분못하게... 분명 누군가가 뒤에서 달려내려오는 소리였다구..."
 
"야... 상식적으로, 그 빠른 속도를 달려서 따라잡는다구??"
 
"그러니까, 귀신이라는거지..."
 
"말이 안돼... 세상에 귀신이 어딨냐? 저번차수에 총 잊어버려서 기절했던 그녀석도, 뻘쭘해서, 지 혼자 쇼한거야~"
 
"그럼 넌 귀신 안믿어??"
 
"야! 귀신은 무슨... 그거 다~ 마음약하고, 상상력 풍부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상이야~"
 
"난,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 그럼, 총 잊어버렸던 녀석때문에 알려진, 자기 뒷모습 보는 방법도 들었어?"
 
"응. 들었지."
 
"그럼, 나랑 내기하자... 너 그렇게 해서도 무사하면, 내가 귀신없다는거 인정하구, 니 3달치 당직 내가 선다."
 
"3달치? 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이 조교는 혼쾌히 대답합니다...
 
"오케이~ 콜!"
 
"좋아~ 대신... 니가 도망오거나, 기절하거나 하면, 니가 3달 대신 서는거다."
 
"그러지 뭐~ 내가 오늘 확실히 증명해준다!!"
 
"야! 신참! 이제 고만해!! 일단, 사격장 근방으로 가보자!!"
 
그렇게 시작된 담력훈련 내기...
 
무리들은 후레쉬불빛으로 어둠을 뚫고, 사격장쪽에 도착했답니다.
 
사격장의 화장실 근처에 선 일행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싹한 표정을 지었구, 내기를 몸소 실행해야 할 조교의 얼굴에도 짐짓... 굳은 얼굴로 긴장한 모습이 보였답니다...
 
"야.일단, 너혼자 여기서, 30분정도 있다가 오는걸로 하구, 우린 전천후 학과장 근방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그리고, 신참! 니가 저쪽 내려오는 언덕 윗쪽에 숨어서, 제대로 하고 있나 지켜봐라."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 뒷모습을 보는 방법'이라 알려진것으로, 내기를 하게 되었답니다...
 
.....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퍼렇게 질린 얼굴로, 전천후학과장쪽으로 뛰어오는 신참조교의 모습에, 그곳에 있던 모두는 불길함을 예감했다네요...
 
.....
 
신참조교는 멀리 언덕위의 길 옆쪽에 숨어서, 고참조교의 행동을 보았었답니다...
 
그 고참조교는 처음엔 망설이는듯 하더니, 이내... 자신이 있는쪽을 한번 쓰윽... 바라보더니, 사격장 화장실 한켠에 서더라네요...
 
어스름한 보름달을 받아, 그 모습이 오히려, 귀신처럼 보일정도로 괴기스럽게 보였답니다...
 
그러더니, 몇걸음을 이동하더니, 잠시 서있고... 또 화장실 뒷편으로 사라졌다가... 조금후에는 사라졌던 반대쪽에서 머리만 빼꼼 내밀어 이쪽을 바라본 후, 다시 나타나고...
 
신참조교에게는 고참조교의 그 모습이 더욱 무섭게 보였답니다...
 
그렇게 화장실 주변을 몇바퀴 돌던 고참조교의 행동이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갑자기... 한쪽 모퉁이에서, 고개를 까딱하던 그 고참조교가 제자리에 털썩!! 주져 앉더라네요...
 
그렇게 잠시 신참조교쪽으로 등을 보이고 앉아있더니... 순간!!!
 
고개를 홱 돌려 자신을 바라보더랍니다!!
 
그러고는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는걸 보고, 너무 놀라, 뛰어오고 말았다는것이죠...
 
.....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다른 조교들은 설마하던 일이 벌어진것에 대해,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일단... 사격장으로 향했답니다...
 
어찌 되었든, 동료를 버려둘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사격장을 가기위한 언덕 하나를 남겨둔채, 오르던 일행의 눈에... 언덕위에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었답니다...
 
쓰러진 사람...
 
조심스럽게 다가간 일행은... 그자리에 굳어져 버렸다네요...
 
자신들에게 고참조교의 소식을 전해주기위해 왔던, 그 신참조교...가... 그곳에서 기절한채 누워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그럼 아까 그... 그건 누... 누구야??"
 
라는, 누군가의 탄식같은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고...
 
다들 잠시 멍... 한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이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서둘러 내무실로 달아나기 시작했답니다...
 
그 와중에 쓰러진 신참조교를 둘러없고,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네요... 사격장 화장실 어딘가에 쓰러져있을 고참조교는 생각도 못한채 말이죠...
 
그렇게 공포에 질려, 내무반쪽으로 돌아온 일행은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날을 맞이하였답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신참조교는 한동안의 충격으로 멍한 상태가 되어, 당시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 고참조교인 정하사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타났다네요...
 
 
 
 
 
 
이상은..... 
 
불빛 뒤로 사라져버렸다던... 사라지기전의 정하사가 겪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라진 사건과... 이 이야기의 사건에 무슨 연관이 있는게 아닐까...?하는 짐작만을 해보게 되네요...
 
- 아! 신참조교요? 달봉이라 불리던... 우리 조교님이셨죠... 신참때 당했던 그일때문이였는지... 이상한 일을 끊임없이 몰고다니셨다던...
 
'자기 뒷모습보기...' 어지간하면,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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