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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 사는 중학생이에요.
게시물ID : humordata_11416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97
추천 : 12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8/07 02:22:22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광주에 사는 97년생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얼마 전에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됬어요. 재밌는 글도 많고, 올림픽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길래 요새는

컴퓨터 켜면 항상 이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그리고 오늘 일간베스트 저장소라는 사이트에 대해서 알게 됬어요.

저는 여태 보던 게시물들에 일베라는 말이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인것도 오늘 알았네요 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일베 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왠지 지금껏 제가 듣고 배우고 말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지역 감정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어요. 인터넷 채팅같은 경우에도, 제가 광주에 산다고 하면

홍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광주 사람이라고 하면 왜 홍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별로 안좋은 뜻인건 알아요.

또 올림픽 중계 방송 응원 메세지만 봐도, 경상도 사람들과 전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꽤 많은 충돌이 있는것도 알 수 있어요.

제 말이 너무 두서없었죠? 그러니까 저는, 저희 광주만 그러는지 몰라도 5월 18일이 되면 삼행시, 오행시같은것도 짓고,

그날 하루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비디오도 시청하고, 또 선생님들께 많은 말씀을 들어요.

다른 지역도 그러는진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건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했었던 것이고, 저는 광주 5.18 민주운동에 대해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시다시피 저희 광주에는 김대중 컨벤션센터도 있어요. 아무튼 여러모로

저는 제가 태어나고, 자라온 지역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요새는 그렇지가 못해요. 채팅을 해도, 제 소개를 할 때도, 제가 광주 시민이라는것을 밝히는것에 대해서

껄끄럽고, 무서워요.

저는 정치에 대해서 많이 아는 편은 아니에요

저는 아직 어리고, 인천 공항 매각보다는 티아라 왕따 사건에 더 관심이 가는 나이에요.

제 지금 생각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광주라는 지역이, 전라남도라는 곳이 왜 비난받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또,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단순한 유머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이 보기 싫어요.

어떤 사이트든, 어떤 곳이든 그래요. 하지만 저는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기 무서워요.

제가 이것에 대해서 반발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어떤 사이트에서도 말하기 무서워요. 저는 인터넷이라는 곳이

서로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훨씬 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생각을 말할 수 없어요.

제가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들께 큰 존경심을 갖고 있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가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고인에게 개xx 라는 말을 해야하는 방법밖에 없다면, 저는 어떤 사이트에서도 어울리기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다른 지역에 가더라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살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 중에,  또 반으로 나뉜 땅덩어리 안에서 누군가와 어울린다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더 우습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요새는 생각이 조금 달라요. 제가 광주라는 지역, 전라남도라는 지역을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 출신지에 대해서 말한다면,

그것에 대해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요.

 

전 제 또래 남자애들이 저런 사이트를 할까봐 무서워요. 자국민들이 성별로, 지역으로, 나뉘고 차별받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또, 제 또래 아이들이 이런것을 보고 자라게 된다면, 그 중 분명히 누군가는 이 나라를 이끌 것이고, 그 아이들이 우리 나라를 이끈다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요.

 

제가 지금껏 듣고, 배우던 것들이 거짓인가요? 저는 여태 빨갱이 짓을 해 왔나요??

제가 매년 써온 삼행시는, 오행시는, 글짓기는 모두 나쁜 짓이였나요? 저는 지금 많이 혼란스럽고,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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