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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141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렌고인★
추천 : 11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4/07/04 09:13:38
운전하기 너무 피곤해서 간만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에어콘 바람 쐬면서 기분 좋게 출근하고 있는데
뒤에서 손잡이 안 잡고 스마트폰으로 까똑질 하시던
여자분이 지하철이 흔들릴 때 뒤로 주춤 하시면서
제가 아끼는 비싼 구두를 지긋이 밟으셨어요
속상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사과하시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냥 한 번 보고 다시 카톡질...
그래서 혼잣말로 '아니 사과도 안하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엄청 짜증난다는 목소리로
'난 사과 했는데여?'
라고 하더라고요...
아니 무슨 2갑자 내공의 소유자라 전음으로 사과를 했는데 내가 중원의 좟뉴비라 못 알아 들었나 싶어서
"들을 수 있게 하셔야죠. 혼자서 고개 끄덕이고 뒤돌아 보면 그게 사과입니까? 자기 위안이죠"
... 끝까지 듣지도 않고
"아~ 예예 죄송하다고요!"
하고 다시 휙 뒤돌아 보더군요.
정말 무서운 눈빛이었습니다.
'한 번 더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면 명치를 세게 때려주겠어... 아주 세게...'
이렇게 들리는 듯 하여
전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죠.
참으로 무서운 세상입니다.
으으... 아침부터 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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