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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공군 훈련소 귀신이야기27탄:이중인격
게시물ID : panic_11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르테
추천 : 2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9 09:28:16
- 기술학교 시절...
 
내무실을 관리하는 3명의 조교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기억으로도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던것이 생각나네요...
 
일단... 최선참.
 
도무지 얼굴을 볼 수가 없었죠...
 
무슨 소림십팔나한의 마지막 비기마냥, 기술학교 입소 때, 잠깐 보고, 퇴소할 때, 잠깐 본게 전부랍니다...
 
우리들은 그 조교에게 별명을 붙여줄 새도 없었죠...
 
굳이 제가 따로 별명을 붙이자면... '존재감 1%'??
 
그만큼 이야기꺼리가 없는 조교랍니다... -_-;;;
 
또 한명은 '발바리'란 별명이 붙은 조교였는데, 어찌나~ 사교성이 좋고, 여기저기 들이대시는지...
 
조교라기 보다는... 또한명의 동기 같은 느낌이였다고나 할까...?
 
'발바리'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위의 설명대로, 워낙~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니기 때문이지요...
 
여기저기 내무실마다 다니면서, 훈련병들과 장난치는것은 기본이요.
 
참견하는것도 좋아해서, 훈련병들끼리 삥 둘러,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흠칫!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면... 어느틈엔가 끼어들어 '씨익~'하는 순박한 미소를 띄며, 듣고있더군요...
 
"야~ 무슨얘기들이였어~?"
 
라는 아양 섞인 눈깜빡임과 함께 말입니다...
 
뭐... 푼수끼는 있지만... 정말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죠...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이야기의 핵심 등장 인물...
 
으... 얼굴을 기억해 내는것만으로도, 스르륵... 오한이...
 
 
이 조교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오~ 스마트하게 생겼다...'
 
였습니다...
 
희멀건한 얼굴과, 가늘고 기다란 기럭지. 또한... 가지런하면서 새하얀 치아에 옅은 미소를 지을때면, 다소 작은 눈이지만, 가느다랗게 지어지는 실눈에... '참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했지요...
 
하지만...
 
훈련소에서 우리를 기술학교로 인도해 가기 위해, 등장했던 그 모습이...
 
기술학교로 가던중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답니다...
 
걸어서, 10여분 남짓의 그 거리가... 왜 그토록, 지옥같던지...
 
그짧은 길을... 2시간여가 걸려서 이동했던것 같네요... 온갖 짐들을 둘러매고, 기합을 받아가면서 말이죠...
 
그렇게, 첫대면을 인상깊게 한 후... 맞이한 다음날.
 
일조점호를 위해 모여든 우리에게 그 조교가 와서, 장난을 걸더군요...
 
다들 얼어있던 분위기... 더군다나, 그 조교는 단 하루만에 '미친개'라는 별명이 붙은 악질로 낙인찍혔죠...
 
그런 상태로 장난을 받아줄 수가 있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좋고, 깔끔해 보이는 미소는... 매력적이고, 선해보이긴 하더군요...
 
얼어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녹여주는 말빨과 기술도 함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경직된 분위기가 그 조교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화기애애해지고, 어제의 공포감은 눈녹듯 사라져버렸죠...
 
그러던 중, 단한마디로 인해, 그 따뜻해보이던 미소가 한순간에 사악한 악귀의 표정처럼 보이더군요...
 
"니들 졸라 편하지? 오늘도 한딱꺼리 해볼까~?"
 
라는 말과 함께... '씨익~'....
 
그 미소의 표정은 이전과 같았지만... 느낌은 결코, 이전의 느낌이 아니였습니다...
 
농담인줄 알았었는데, 정말... 굴리더군요... -_-;;;
 
저런 성향인가보다...라고 파악하고 보니... 오히려, 대응하기는 편했답니다.
 
슬슬... 피해다니면 되고, 아무리 잘해줘도 방심만 안하면 되니까 말이죠...
 
그런데,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기술학교도 역시 훈련소의 일환이라, 훈련병들의 나태한 모습엔 처벌이 따른답니다.
 
나태한 모습이라하면, 내무실에서 휴식을 취할 때, 침구에 기대어 있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옆 내무실에서, 두명의 훈련병이 문제의 그 조교에게 적발이 되고 말았습니다.
 
걸렸을 당시 조교가 미소지으며 이랬다네요...
 
"많이 피곤했나보구나~? 그럴수도 있지 뭐~ 푹 쉬고 있어."
 
.....
 
그날 점호 시간 후... 
 
또다시 등장한 그 조교...
 
점호 후, 그 내무실을 급습했답니다...
 
그래서 벌어진 일은... 
 
9월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문에 김이 서릴 정도로... 세시간여의 얼차려...
 
그리고, 그 조교가 떠난 후, 김이 서린 창문에 적은 세글자...
 
'재!밌!다!'
 
.....
 
제 동기들에게 그 소리를 듣는데, 머리가 쮸뼛 설 정도로 소름끼치더군요...
 
이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
 
새벽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불침번들 놀래주기... 당직병인 저희에게 잘해주는척 맛있는것 사주다가, 다 못먹으면 기합주기... 등등등...
 
그래서, 우리는 다들 그 조교가 이중인격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다른 조교로부터 그 조교의 비밀 한가지를 듣고는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비밀인즉은...
 
'끝말잇기'편의 학과장건물에서 자살하여, 동기에게 정신적 공황을 안겨주었던 그 자살한 훈련병이... 이 조교의 친형이였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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