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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멋졌던 어르신
게시물ID : soda_2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비타워
추천 : 30
조회수 : 4883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5/12/16 15: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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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에서 굉장히 멋진 어르신을 봤어요.
사실 부끄럽지만 평소에 할줌마들이 몸싸움하듯 자리 빼앗는거 자리 강요하는거에 반감이 굉장히 컸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지하철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길래 속으로 좀 답답해하면서 서있었어요. 

그러다가 곱게 늙으신 할머니 한 분이 (60-70대쯤 돼 보이셨어요..!) 보따리 하나를 낑낑 드시고 타시는데
앉아계시던 검은 코트에 댄디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벌떡 일어나셔서 보따리를 위에 올려주시고 자리를 양보해 주시더라구요.

그 모습이 되게 멋지셔서 전 옆에서 우와..하고 있었는데 할머니 옆에 자리가 하나 더 났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할아버지보고 앉으시라고 툭툭 치는데 할아버지께서 옆에 ㅓ 있던 저를 대신 앉히시더라구요.

그런 경험이 처음이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안절부절 못하며 앉으시라고 다시 일어서려는데

"일본가면 전철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 여자야. 여자들이 다리에 힘이 없고 약하니 앉아야지. 난 태권도 3단이라 80대인데도 아직 튼튼해~"
하면서 껄껄 웃으시더라구요. 

전 다리도 안아프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결국 일어났긴 했지만 본인께서 앉으시기는 커녕 옆에 계시던 또다른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하시더라구요..

어르신이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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