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모든 역사는 왜곡된 역사이다.
게시물ID : history_11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비조
추천 : 0
조회수 : 992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3/08/30 01:16:01
 모든 역사는 왜곡된 역사이다. 방학 끝자락에 잠깐 만난 학교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나온 말입니다.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뻘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없는 지식이라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순수한 사실만을 전달하려고 한다 해도 사고의 밑바탕이 서로 다르기에 크든 적든 누군가의 의견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같은 사실을 놓고 서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같은 사건에서의 단어 선택 같은 부분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겠고요.

 역사 교과서도 정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곤 합니다. 군부 때는 광주 사태였던 것이 현재는 5.18 민주화 운동이 되어 있어요. 사실은 하나이고, 역사는 여럿인 것이죠. 같은 사실을 왜곡하여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왜곡이라는 게 결코 나쁜 의미로 쓰고 있는 건 아닙니다. 뉴스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 부분을 저도 많이 봐와서 왠지 느낌이 이상하네요. 단지 사실을 비튼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우리가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을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르는 것 또한 어떠한 왜곡이라는 얘기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 폭동이라고 부르는 것에 분노하고,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문제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 역사적 지식들이 어떠한 경로든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왜곡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그리고 어느 한 방향으로의 (단지 왼쪽과 오른쪽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곡을 과도하게 받아들이다 보면, 다른 모든 사건도 그 방향으로 왜곡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그런 것이 가치관 비슷한 것의 형성이겠지만요.

 한 사건을 단순히 한 가지 왜곡된 방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왜곡 너머의 사실과, 왜곡 그 자체를 통해 그 사건의 본질, 진실을 역사적 혜안을 길러 꿰뚫어 보려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이 진정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도 들고요.

 저도 제가 뭔 소릴 했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