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이라는 CCM 가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본인은 성악전공이라 천주교인 임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로
교회 솔리스트를 하곤 했습죠.성당은 음악전공자들의 페이에 인색하였으므로...)
무척이나 노래를 잘하는 친구였고,그녀의 노래를 듣는이로 하여금 흔히 말하는 은혜가 하늘에서 꽃잎처럼 떨어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각설하고...그제 나가수에 소향이 나와서 부르는 노래는 한마디로 가슴이 벅찰 만큼의 감동을 주었구요.
그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제 맘속에는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종교음악 부분에 대한 투자를 엄청나게 합니다. 예를 들어 개신교 교회에는 각 부의 예배마다 찬양대가 있고 또 그 찬양대에는
음악을 전공한 지휘자,각 파트별 솔리스트들이 존재를 합니다.이들은 모두 교회로 부터 월급을 받습니다.
개신교 교회가 이렇게 비용을 지불해 가면서 전공자들 및 음악가들을 쓰는 이유는...간단합니다.
우리가 대단히 훌륭한 음악 혹은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느끼는 뭔가 성스럽고 감격스러움의 감정들...이것들이 종교적인 목적과 합쳐졌을때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점입니다.
신앙이 그리 독실치 않은 사람도 교회에서 상당히 실력좋고 잘하는 음악가가 연주하는 찬송가를 들었을때 자신도 모르게 종교적인 성스러움
혹은 신비감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음악의 힘은 실로 대단한 것이지요.
소향의 대단한 발성과 음악성을 공중파 음악프로에서 보는것 또한 대단히 감사한 일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음악적 감동의 근저에는 종교라는 것이 버티고 있습니다.
소향의 음악에 감동을 받아 그녀의 다른 음악들을 찾게 되지만, 그 음악들은 대부분 종교음악이며 또한 개신교의 신을 찬양하는
내용들이지요.
여기서 글 초반에 언급한 제 걱정거리가 나타납니다.
감동의 끝에 존재하는 것은 주님을 찬양하는 것,개신교의 교리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음악에 빠져 듣다보면 어느샌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뇌리 깊이 박힐 것이고,아무런 의식의 제한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신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두서없이 글을 쓰고 급마무리를 해야겠네요.(죄송)
음악적 취향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나 음악이라는 것의 힘이 생각보다 대단하기에,소향이라는 CCM가수의 이슈가 아주 긍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네요. 판단은 각자가 할 몫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