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가는김에 도대체 오늘 사람들이 뭐하는건지 정탐하기위해 서울역-광화문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아주 멍청한 생각이었음) 

1.우리공화당이 서울역YTN근처에서 출두식? 하는거 목격. 

큰 깃발(장대있는거요)을 들고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무대 설치된 메인공간까지 훑어봤는데, 우공당의밀집도라는것은 오늘이 총동원령일텐데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넓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어요 공간하 널널해요 근데 큰 깃발들고 띄엄띄엄 서있어서 그냥 넓은자리를 차지하는것 뿐이에요 제가 잠깐 목격한 출정식의 소감은, 사람이 이성을 잃고 감성만으로 살아가면 저렇게 되는구나..입니다 

2.시청쪽으로 가면 개독집회 시작 

사람많아요 당연하겠죠 한국엔 개독이 많으니.. 근데 신기한게 20대로 보이는 젊은애들한테 정장입히고 길가에서서 선교물 같은거 들고 있게합니다 

여긴 그래도 젊은 사람들이 쪼금은 있었어요 

여긴 걸을만합니다 

목사가 설교하면서 피를 토하는 중이었습니다 

3. 광화문 진입해서 스벅까지.. 

여기는 힘들었어요 특히 광화문광장 근처는 사람완전많아요 

4.전체적으로 테두리? 길가에 쉬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요 집회 1시부터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봐요 제가 1시-1시40분까지 천천히 걸은거같은데, 마치 한텀하고 쉬는거처럼...진짜 쉬는사람들이 되게많아요 

5. 음식 싸온사람이 무지무지 많아요 

이게 특이했어요 다들 테두리 길가나 아니면 이동 없는 곳에서 돗자리깔고 싸온거 먹어요 앉을수있는데는 다 앉아서 쉬고 있어요 

6.냄새때문에 미치는 줄 알음.. ㅠㅠ 

은단냄새(진짜입니다) 

담배냄새 

음식냄새 

술냄새...

그리고 이건 절대 비하 아니고, 진실입니다 

노인냄새... 

나이든 사람들 특유의 냄새있죠 노인들이 너무나 많아서 정말로 냄새가 납니다 

저 죽을뻔.. ㅠㅠ

7.세종문화회관 뒤쪽에서 스벅광화문점 가는데 사람이 되게 많았어요 그럼 줄지어서 가잖아요 

근데 노인들이 손으로 미는거 때문에 미치는줄 알았어요 수십번 터치당함 ㅠㅠ 

노인분들이 지하철에서 잘하는거 있잖아요..;; 

참고로 스벅은 폭탄맞았고요... 아노미상태직전 이었습니다 

8.시민들의 구호소리가 안들림 

제가밖에 한40분 있었는데요 떼구호 외치는거 한번도 못들었어요 진짜로요 촛불집회에서는 어디에서든 자발적으로 함께 외쳤잖아요 

여기는 그런게 없었어요

이동or쉬느라바쁩니다..  

9.내 생애에 이렇게 많은 노인을 한자리에서 본건 전무후무한 경험일것이다 

10.광화문 근처에 관광버스 엄청나게 많다 

그야말로 전국총동원인 것입니다 

오늘 집회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노인정”입니다 

정말 노인들의 천국..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어딜둘러봐도 노인들입니다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30대정도 있고요 20대랑 그이하는 네잎클로버찾기정도..? 

저도 나이가 적은편이 아닌 30대이지만.. 

오늘의 저는 동물원의 원숭이 같았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제가 느낀 압도적인 올드함을 전달할수 있을까요.. 

촛불집회와 관제x개독콜라보집회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1 관제x개독콜라보집회도 사람 많았지만 촛불이좀더 많습니다 한60:40 느낌이에요

아무리 그쪽에 후하게 쳐줘도 55:45 입니다 

촛불집회 인원이 더 많아요 

2.사람들의 참여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이건 참가연령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쉬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요.. 

많은 이들이 앉아서 다들 뭔가 먹느라 정신없어요.. 

그리고 인근 가게마다 앉아서 쉬는사람들 들어가려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구호도 거의 외치지 않습니다 

아는사람들끼리 둘러 앉아 쉬고 먹고 마시러 온 느낌까지 들 정도에요 

글구 광화문광장이 메인 지대일텐데 거기서 구호외치면 분명 스벅에 들려야하거든요 제가 기빨려서 다시 재충전하느라 한 25분 앉아 있었는데 시민들의 구호소리 한번도 못들었습니다 

3.특이하게도 스벅 남자화장실의 줄이 여자보다 3-4배는 더 길어보였다 

연령의 문제, 성별의 문제인듯 합니다 

남자 노인분들이(뻥아니고다노인이었음) 화장실앞에서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줄이 안준다고..;; 

4.낙관하는게 아닌, 진짜로 이게 이들의 최대치인듯 하다 

만약 집회가 대결양상으로 간다면 이들은 마니 힘들것 같습니다 

매주 버스를 이정도로 대절(버스양이 어마어마합니다)해서 지방의 모든 사람들까지 끌어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독세력이 빠지면 2/5에서 많게는 반토막까지 난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정도를 항상 동원하려면 지방세력을 반드시 끌어모아야하고 개독도 언제나 총궐기해야합니다 

마지막....결정적으로 다들 나이가 너무나 많습니다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 체력 못따라가요 

정말 보시면 놀랍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것은 노인들뿐.... 정말... 와..... 정말 진심 그거밖에 기억안나요 

노인. 

수천명의 노인사이에 갇히는 기분 어떤건지 아시나요.. 온 몸의 기운이 다 빨려나가는 느낌입니다... 

5.제가 촛불집회에서 느꼈던 것은 진실과 자유에대한 갈망, 그리고 부조리에대한 이성의 항거였습니다 

오늘 광화문을 사로잡고있던 분위기는 

증오, 과거로의 회귀 이 두가지입니다

문프와 조국장관에대한 증오에 찬 플랭카드나 그림, 말들을 겪을 수 있었습니다 

이 노인분들을 어쩌면 좋을까요.. 왜 그토록 마음에 증오가 가득한건지.. 

그리고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해요 정말로요 우리공화당이야 말할것도 없고요 다들 박정희503시대로의 회귀를바라는, 그야말로 그 시대에 영혼이송두리째 사로잡혀 있는 노인들입니다 

저 사람들이 이명박과 박근혜를 뽑았구나 라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실수를 절대 인정하지 않고, 죽을때까지 내가 맞다고 우기다가 죽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지요 

오늘 꿈에 나올것 같아요

너무나..너무나 많은 노인들..... 

그 안에 계셨던 분이 있으시다면 제가 과장하는게아니라는걸 아실거에요.. 

이건 진짜 과거와 미래의 싸움입니다..ㅎㅎ 

미래로 갈거냐 과거로 빽! 할 것이냐.. 

현실을 가운데에 놓고 줄다리기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진은 있는데 굳이 볼 필요 없을거같애서 안올리겠습니다.. 작지만 사람들 얼굴도 나와서요 

그럼 전 힐링타임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