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돈줄 쥔 대검 사무국장에 복두규..윤석열 최측근 탈락시켰다
김기정 입력 2019.10.04. 15:01 수정 2019.10.04. 15:16
검찰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대검찰청 신임 사무국장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당초 추천한 인사가 탈락하고, 다른 인사가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새 대검 사무국장으로 복두규(55) 현 서울고검 사무국장을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964년생인 복 국장은 울산 학성고와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9급 수사관 공채 출신이다. 5일 자로 대검에 부임한다.
대검 사무국장은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 직책으로 장관의 임명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사관 등 검찰직 공무원의 정점으로 ‘일반직의 별’로도 불린다. 검찰 행정 사무 총괄하는 일반직 최고위직 자리로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을 관리해 곳간 열쇠 쥔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 대검 요직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검찰총장의 최측근이 부임하는 자리로 분류된다.
하지만 당초 윤 총장이 대검 사무국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강진구(59) 수원고검사무국장은 임명 제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 국장은 윤 총장이 ‘좌천성 인사’로 대구 고검에 근무했을 때부터 끈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팀장으로 국회에 출석했던 윤 총장은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그것을 어떻게 따릅니까"라며 검찰 지휘부의 외압 의혹을 폭로했다가 이듬해 1월 인사에서 대구고검으로 전보됐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강 국장이 좌천성 인사로 어려움을 겪던 윤 총장과 함께 종종 술잔을 기울이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선 정부가 인사권을 통한 윤석열 총장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 이후 불거진 법무부와 검찰 간 긴장 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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