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5121310307295767
응8 좋아합니다만 한계에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죠.
“과격한 말괄량이에 사회적 자아가 없고 모두에게 아이처럼 편하게 대하는 패밀리 걸.” 최근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SNS에서 tvN [응답하라] 시리즈 세 여주인공의 공통점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성덕선(혜리),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성나정(고아라),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의 성시원(정은지)은 사는 곳도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유사하다.
즉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란, 결과적으로 능력 좋고 성숙한 남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주인공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에 가깝다.
남자친구를 향해 “내 얼굴이야. 내 맘대로 할 거야.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고 날 세워 선언하는 것은 스물한 살의 보라에서 멈춘다. 27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러 보라(전미선)는 과거 부모에게 그러했듯, 자신이 담배 피운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쓰는 사근사근한 아내가 된다. 수경이 노을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나한테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한 사람은 처음이라서”였다. 덕선이든 보라든 수경이든 [응팔]의 여자들은 모두 태도를 고쳐야 할 ‘말괄량이’들일 뿐이고, 그들은 남자들에게 ‘건전하게’ 통제되고 보호받음으로써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