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6일 된 첫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께서 하시는 손자에 대한 사랑어린 조언이 시작됩니다. 전 첫아이라 잘 모르는 게 많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며 키우고 있고, 부모님들께서는 이미 저희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 분들이지요. 그리고 손자를 걱정하는 마음에 한마디씩 해주시는 것이지요. 압니다, 아는데.... 출산 후 예민해져서인지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냥 들리지 않습니다. 점점 양가에서 마치 조언 배틀 하시는 듯; 간섭과 조언의 애매한 경계에서 점점 더 날카로워져가는 저를 보게 됩니다.
운동은 하고 있냐, 운동 해야된다. (저 애 낳고 46일 됐는데... 운동을 해야는 거였군요) 아기 키우는 집이 더운 거 아니냐, 덥게 키우면 안된다. (22~24도입니다) 왜 애를 형광등 밑에 뒀냐 (안그래도 그게 걱정이라 한지로 몇 겹을 쌌는데 이것도 안된다면 애가 있을 곳은 현관문 바로 앞 밖에 없는데 어떡하죠? 이 건 저도 고민입니다) 애 자는데 왜 불을 켜놨냐 얼른 꺼라 (집이 낮에도 햇빛이 안듭니다. 낮밤은 구분해줘야지요.) 엄마품보다 아빠품이 더 편한가보다. (그러시다면 그런거죠 뭐..) 분유는 얼마나 먹냐, 애 아빠도 많이 먹었다 달라는대로 줘라 (50일 안된 아기가 170씩 먹으면 다들 놀랄텐데요) 귀가 머리에 딱 붙으면 보기 싫다, 자꾸 앞으로 해줘라 똥은 쌌냐 사진 좀 보내라
이제 시작이겠지요? 하시는 말씀 모두 담아두면 저만 스트레스받는다는 걸 압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답이겠지요. 초보엄마라 아직 그 것도 초보라서 잘 안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의연하게 넘길 수 있을까요? 의연하게 넘기지 못하는 제 모습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