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는 마냥 그림 그리면 즐거울 줄 알았고
작년에는 마냥 대학가면 다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림은 그림대로 늘지 않는 것 같고 그냥 난 해봤자 실력이 안되는걸까 싶기도 하고
아무리 웃으면서 괜찮다 괜찮다 그려봐도 이젠 모르겠어요
예전엔 제 그림 그리는게 좋았는데 요세들어서는 그냥 모작하는게 마음이 편하고
나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자신감이 없어졌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래요
그렇다고 또 그림을 놓아버리기엔 그림 그리는 것 자체는 또 좋아하고 하고싶은데
고작 이런걸로 힘들어하는거 보면 먼 미래에는 더 슬럼프나 포기가 잘 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 때려치고 한 한달 멀리 떠나버리고싶어요 그냥
내가 왜이러는지도 모르겠고 학원도 가기싫고 학교도 가기 싫고
대학이 모든걸 정해주는게 아니다 라고 나는 말하지만 또 그게 아니란 것도 알고 있으니까
그냥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요
요세들어 모든게 귀찮고 싫어요
그냥 이젠 대학 다 떨어지고 여유롭게 일 년 더 준비하고싶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별로 그렇게 가고싶은 대학도 없으니까 더 그러는 것 같아요..
입시를 해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하고싶은데로 그리고싶은 것도 있고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고
그냥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넌 니가 하고싶은거 빨리 찾아서 부럽다는데 부럽긴 개뿔.
공부로 다시 돌아가자니 공부하던 때도 똑같이 스트레스 받았어서 결국 난 어딜가나 스트레스 받을 놈이다 싶은 점도 있어요
진짜 그냥 막살고싶어요. 진짜 막..
이제 진짜 뭘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진짜...뭘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