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한때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불렸다. 그는 안 의원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전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콘서트에 게스트로 초대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안 의원을 정치 세계로 이끌었다.
김 전 수석은 2011년 7월과 8월에 열린 청춘콘서트에서 "이런 올곧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정치에 나서야 한다"라며 수차례 안 의원의 정치 참여를 권했다. 하지만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문제를 놓고 견해차가 생겼고 그 후 관계는 멀어졌다.
당시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에게 무소속 서울시장은 정치적 상식에 어긋난다며 차라리 2012년 총선에 출마해 국회로 들어갈 것을 권유했다.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큰 꿈을 품고 정치를 하려면 국회부터 들어가야 한다. 싫든 좋든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곳이 여의도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질서는 매우 고약한 것이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도가 없는 이상 그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고, 그걸 알아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안 의원으로부터 돌아온 답은 "국회의원은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 아니냐"였다고 한다. 이 일로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
안철수 만난 김종인 "탈당 만류했다"
그후 4년여가 지나고 탈당을 고민하던 안 의원이 김 전 수석을 다시 만났다. 2015년 11월 말이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18일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을 만나 탈당을 만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안 의원에게 문재인 대표를 도와 당 내 분란을 수습하는 역할을 하라고, 그래야 기회가 온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언에 안 의원은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수석은 "그 사람은 원래 대답을 잘 안 하는 사람"이라며 "내가 문 대표를 도와 수습에 나서라고 했으니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의 탈당에 대단히 비판적이었다. 그는 "안 의원이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악수를 뒀다"라며 "총선 전까지는 문재인 대표를 도와 새정치연합 내분을 수습하고 당을 바꾸는 일을 했어야 한다. 그렇게 했으면 안 의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수석은 안 의원의 탈당 이유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안에 이대로 있다가는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따로 나가서 자기 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2011년 안철수 현상 재현을 기대하는 건 착각"
김 전 수석은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도 회의적이었다. 그는 "정당사에서 제 3당이 성공한 예가 없다. 선거를 계기로 신당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두 당으로 모두 흡수됐다"라며 "안 의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새정치연합의 뿌리까지 빼낼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소동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 내 박영선 김부겸 의원, 여권의 정운찬 전 총리와 유승민 의원까지 아우르는 중도신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도 신당은 말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기루"라며 "다들 대권에 집념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 당을 만들면 대권 싸움으로 다시 깨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연대든, 후보단일화든 하나로 합치는 수밖에 없어 갈수록 재통합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이 호남과 수도권 일부에서 후보를 낼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수석은 또 "안 의원은 당분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극단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그러면 중도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할 텐데, 그런다고 2011년 8월 안철수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착각"이라며 "안 의원이 2011년 이후 보여준 게 없다. 정치는 이미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수석은 안철수 신당이 생길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신당이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새정치연합을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선거에서 3등은 의미가 없다.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2등도 의미가 없는데 3등 해서 뭐하나"라고 평가절하 했다.
다음은 김 전 수석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탈당 안철수,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했다"
- 안철수 의원 탈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예견된 일 아니었나. 안 의원은 예측 가능한 대로 움직인다. 2011년 갑자기 스타로 떠서 서울시장 출마를 하려다 포기했다. 대선 때 중간에 또 포기했다.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나간다고 했을 때 내가 먼저 국회의원을 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 아니냐'고 했던 게 안 의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보궐선거에 나가서 의원이 되더라. 그리고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합당했다. 이런 일련의 행보를 보면 탈당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 하지만 안 의원이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탈당을 선택한 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합당 당시를 보자. 안 의원이 왜 민주당과 합쳤겠나. 당시 김한길 대표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지지부진한데 행여나 안 의원이 당을 만들어 선거에 뛰어들면 참패가 불 보듯 뻔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안 의원은 당을 만들겠다고는 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민주당과 합치면 바로 제1야당의 유력 대권후보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합치고 난 후 뜻대로 안됐다. 당권을 문재인 대표에게 뺏기고 본인의 '새 정치' 이미지도 점점 사라져 버리는 상황에 몰렸다. 지지율도 한 자릿수로 내려가 버려 안 의원이 초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새정치연합 안에 이대로 있다가는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본다."
- 안 의원의 권력 의지가 그렇게 강하다고 보는 건가.
"안 의원의 심리를 잘 읽어야 한다.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의지가 없다면 따로 나가서 자기 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
-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의원의 탈당을 두고 잘했다는 여론이 좀 더 많은데.
"나는 안 의원이 굉장히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악수를 뒀다. 총선 전까지는 문재인 대표를 도와 새정치연합 내분을 수습하고 당을 바꾸는 일을 했어야 한다. 그렇게 했으면 안 의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었다. 새정치연합이 뼈를 깎는 혁신을 해도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총선 성적이 저조하면 문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다. 그럼 다음 기회는 당연히 안 의원에게 오는 것 아닌가."
- 안 의원에게 직접 조언한 적은 없나.
"사실 11월 말에 안 의원을 만났다. 대선 주자 지지율이 내려가고 처음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초조해 하지 말고 멀리 보라고 이야기해 줬다. 또 당 내에서 분란을 수습하는 역할을 하라고, 그래야 기회가 온다고 했다."
- 안 의원은 뭐라고 하던가.
"그 사람은 원래 대답을 잘 안 하는 사람이다. 소통이 어려운 사람이다. 내가 문 대표를 도와 수습에 나서라고 했으니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중도 신당은 말로 가능할지 몰라도 신기루"
- 안 의원은 결국 자신의 선택이 야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야권을 강화하려고 했으면 당 내에서 혁신을 위해 싸우면서 힘을 발휘했어야 한다. 당을 둘로 쪼개는데 어떻게 야권이 강해지나. 분열한 상태에서 힘을 모으겠다는 건 말장난이다. 안 의원이 대선후보에 집착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 안철수 신당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안 의원의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을 끌어 모아 일단 당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정당사를 보자.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의 뿌리를 따져 올라가면 역사가 70년 가까이 된다. 두 당이 쉽게 무너지겠나. 제 3당이 성공한 예가 없다. 선거를 계기로 신당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두 당으로 모두 흡수됐다. 안 의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새정치연합의 뿌리까지 빼낼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소동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
- 안 의원 측에서는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중 공천 탈락자들을 모으면 20석 확보해서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수 있다.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과 돈이 있어야 하는데 교섭단체 만들면 기호 3번을 달고 국고보조금까지 받아 돈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신당이 우스꽝스러워지지 않겠나. 안 의원이 정치를 오래 안 해봐서 창당에 대해 감상적으로 쉽게 되는 줄 아는 착시가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당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 새정치연합 내에서 이미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탈당했다.
"문병호 의원은 안철수 비서실장을 하면서 어떤 매력을 느끼고 따라나섰는지 모르지만, 사실 탈당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근데 황주홍·유성엽 의원은 이유가 분명하다. 이 두 사람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해서 당선한 경험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쉽게 당을 나간 것이다. 반면 다른 의원들은 쉽지 않다. 출마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당선 가능성을 영악하게 따지는데 쉽게 나가겠는가. 송호창 의원도 탈당 안 하는 걸 보라."
- 새정치연합 내 박영선 김부겸 의원, 여권의 정운찬 전 총리와 유승민 의원까지 아우르는 중도신당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환상이다. 중도 신당은 말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기루다. 다들 대권에 집념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 당을 만들면 대권 싸움으로 다시 깨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말했지만 중도신당을 만들어 봐야 70년 가까이 된 정당의 기둥을 무너뜨리고 새 뿌리를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 하지만 실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안철수 의원 탈당 후 새누리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고 새정치연합은 20%대 중반, 안철수 신당은 1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상이 걸렸다'는 건 새누리당의 엄살이다. 선거에서 3등은 의미가 없다.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2등도 의미가 없는데 3등 해서 뭐하나."
- 그래도 아직 생기지도 않은 당이 17~18%의 지지를 받는 건 쉽지 않은 일 아닌가.
"새누리당도 싫고 새정치연합도 싫다는 유권자들이 안철수라는 정치권 밖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냈다. 정치권의 상황이 하도 답답하다 보니 한쪽으로 쏠려봤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어땠나. 선거가 다가오자 점점 태도가 변해갔다. 호남만 봐도 처음에 안 의원이 굉장히 앞서 가다가 선거가 다가오면서 문재인이 추월했다. 그리고 과거의 안철수 현상과 지금의 안철수라는 인물은 구분해야 한다. 안 의원이 정치권으로 온 후 내놓은 결과물이 아무것도 없다. '새 정치'의 내용도 아직까지 모호하다.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설득 당하겠나."
"신당이 생겨도 여야 일대 일 구도로 정리될 것"
-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새누리당을 앞선다는 점을 들어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과거 3김 시대라면 야권이 분화하더라도 여소야대의 국면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야당이 분열하면 여당은 어부지리를 얻는다. 안 의원이 과거 DJ처럼 특정 지역을 절대적 지지 기반으로 가진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선거에서 2등과 3등의 지지율을 합산해서 의석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야권에 당이 하나 더 생긴다고 야권이 확장된다는 이야기는 궤변이다."
- 탈당 후 안 의원은 부산과 광주를 방문했다, 탈당 후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안 의원이 탈당 후 본인의 성격에 맞지 않게 극단적인 말을 퍼붓고 있는 건 일단 호남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될지는 의문이다. 호남 사람들처럼 기획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없다. 호남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가 지역당을 만들어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전국 정당을 가지고 정권교체에 이바지할 것인가, 이 둘을 놓고 판단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호남 사람들이 지역당의 길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반문재인 정서에 기대 창당하면 호남 사람들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김대중으로 정권교체를 해본 호남사람들이 지역당의 지지자로 머무는 데 만족하겠는가."
- 야권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선거에서 이기려면 연대든, 후보단일화든 하나로 합치는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야권 후보가 2명 나올 경우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곳이 몇 곳이나 되겠나. 안 의원도 잘 생각해야 한다. 신당을 만들면 먼저 호남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호남 싹쓸이는 불가능하다. 갈수록 재통합 압박이 커질 것이고 그럼 안 의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이 생겨도 결국 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 일대 일 구도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 결국 안철수 신당이 생겨도 소멸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안 의원은 당분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극단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그러면 중도에 있는 사람들의 지지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할 텐데, 그런다고 2011년 8월의 안철수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안 의원이 2011년 이후 보여준 게 없다. 정치는 이미지로 하는 게 아니다. 안철수 신당이 호남과 수도권 일부에서 후보를 낼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싸움이 될 것이다."
-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안 의원 탈당 후에도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하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 보면 한심하다. 비대위가 뭔가. 결국 계파별로 비대위 들어가서 공천 나눠먹기 하자는 것 아닌가. 또 문 대표가 사퇴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대안은 있나. 문재인으로는 참패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사람 내세우면 이긴다는 보장 있나. 다들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어떻게 자기 당이 참패할 거라고 떠들고 다니나. 정말 참패할 거라면 당장 당을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야당이 살아야 민주주의도 정상화 될 수 있고 여당도 정신 차릴 텐데, 야당으로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시간도 모자라는 상황이다."
"여당 직권상정 논란, 나라가 우스운 꼴 된다"
- 여권 상황도 좋지 않다.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구하면서 분란이 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외국에 자랑할 게 뭐가 있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라는 것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격이 서려면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조그만 나라가 민주주의는 가장 잘한다는 칭송이라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나라가 우스운 꼴이 되는 거다."
- 박 대통령도 연일 국회를 비난하고 있다.
"대선 이후 박 대통령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보면 대선 때 약속은 안 지키고 저런 법안들 통과시켜 달라고 열을 내고 있다. 경제가 어렵지만 당장 그 법안 통과시킨다고 경제가 금방 좋아지나. 정말 필요한 법이라면 야당을 설득해야지. 야당을 설득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서 쉬운 길만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 안철수 의원이 도와달라고 하면 함께 할 생각이 있나.
"정치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 이제 정치하는 사람들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직면한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역할이 중요한데 다음 대통령은 더 훌륭한 사람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