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맹꽁이 닮은 디자인과 그에 어울리지 않는 300마력 + M팩의 부조화스러움에 반해 백만년 탈거라고 굳게 맘 먹으며 BMW 135i 계약서에 사인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워런티 기간이 끝나면서 왠지 그렇게 이쁘던 키드니 그릴이 그냥 들창코 콧구멍 같이 보이고, 평소엔 거들떠도 안보던 개구리 엉덩이가 섹시해 보이더니 결국 사고 쳤습니다.
처음에 시승해 본 포르쉐는 한 이삼주 전 일하다가 중간에 시간이 남아서 딜러쉽에 들어갔다가 타본 2016 Cayman이었는데, 첫번째로 주차장 나가면서 밟자마자 목 뒤에서 느껴지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가 두번째로 시승 중간에 딜러 아자씨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스포츠 버튼 누른 뒤에는 그냥 기억이 안나고 정신차려보니 제 개인 정보를 딜러 아자씨에게 넘겨주고 있더라구요. 그 뒤로 제정신이 든 저는 딜러 아저씨의 스팸 메일이란 이름의 러브레터를 일방적으로 받으며 애써 개구리 엉덩이의 유혹을 저항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다른 포르쉐 딜러쉽도 또 한번 놀러가보고 그러면서 처음엔 한없이 멀리 느껴지던 개구리가 점점 가깝게 느껴지더니 검색창에 Cayman으로 만족을 못하고 Cayman S를 써 넣고 있는 절 발견하게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얼마 전에 아버지에게 추수감사절 선물로 새 차를 선물 받은 어머니는 저를 돌아오는 길 택시 기사로 사용하기 위해 제 차를 들고 예전 차 팔러 가는데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저도 역시 차 바꿀 생각으로 가득했기에 타던 차를 팔면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고, 별 기대 없이 감정을 맡겼는데..
자그마치 생각하던 가격보다 두배가 넘는 가격으로 사주겠데요!
제가 사고 관심있던 모델이랑 비슷한 옵션이 달린 2014 Cayman S를 더 싼 가격에 팔고 있답니다!
..안 살수가 없었어요.. (동공지진)
그래서 결국 정신차려보니 어느세 계약서를 싸인하고 있었답니다.. (수미상관의 미)
개인적으로 같은 돈으로 옵션질을 한다면 편의사항보단 퍼포먼스를 더 선호하는데, 2014년형이면서 네비도 없는 호쾌함이 이 차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라디오는 터치스크린... 처음 오더한 사람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퍼포먼스 옵션은 PDK, PASM, 20인치 휠이 들어있네요. 사실 저도 저 약자가 무슨 뜻인지 잘 모릅니다. 차차 알게되겠죠.. ㅋㅋ
오늘의 교훈은 농담이 아니라 사고나면 진짜로 나님 음경될 수 있으니 안전운전하자는 자아성찰입니다. 여러분도 안전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