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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144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la
추천 : 10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4/07/07 12:06:30
 
저는 어렸을적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얼굴에 대한 기억은 아예없고 제가 누군지 이름은 뭔지 실제로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릅니다
 
저같은 애들은 주로 발견된날 혹은 버림받은날을 생일으로 하는데요
 
고아원애들은 생일을 제일 극혐오합니다 왜냐하면 그날이 부모님이 자신을 버린날으로 각인찍혀있으니까요
 
옛말에 신이 모든세상에 일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만든게 부모님이라던데 저희는 이해가 안됬어요
 
 
그렇게 10살정도때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입양되었습니다
 
고아원에 자주자주 오시는분들이었는데 절 유독이뻐하셨거든요
 
 
그렇게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가 아닌 분들 손에서 컸습니다
 
저한테는 아낌없이 지원해주셨고 중,고등학교 까지 보내주셨어요
 
허나 늦은 사춘기로인해 고등학교때 반항을 엄청많이했습니다
 
그당시에 진짜 쓰레기같은생각을 했는데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보다 못한분들이 할아버지할머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급식이 안나오는날이라서 도시락을 싸와야하는 날이었는데
 
도시락을 깜빡하고 못가져와서 애들반찬 1~2개씩 얻어먹고...하던날이엇어요
 
1~2개씩만 얻어먹다보니까 배도 안차고 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해서 그냥 쫄쫄 굶고잇었는데
 
할머니가 도시락을 학교까지 들고오셨더라구요 집에서 학교까지 버스타고 20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거동도 불편한 할머니가 버스타는법을 몰라서 걸어오셨대요 근데 그당시 왜이렇게 할머니가 창피했는지....그냥 도시락만 받고 빨리 가라고 화를 냈어요
 
근데 가면서 하는말이 오늘 니가 좋아하는 돈까스 쌌으니까 많이먹으라고...화냈던 제 자신이 창피해진 순간이더군요..
 
그 외에도 뭐 많습니다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생각난 다음날 준비물...할머니가 밤 12시에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면서 사온 준비물
 
고등학교때 화를내면서 가출하고...4일동안 친구네집에서 지내다가 다시들어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안계셧음..
 
알고보니까 4일 밤낮 가리지않고 동네방네 저 찾으러다닌거..
 
그 일 후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비가 도저히 감당 안되어 자퇴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박스랑 병주우러 다니시고 할머니는 부업하셨거든요
 
 
결국 자퇴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빨리 취직하기로 마음먹고
 
아는분이 추천서를 써줘서 생산직에 취직했습니다
 
월급은 200정도였는데 100은제가 차비랑 식비로 쓰고 100은 할아버지할머니 쓰시라고 드렸는데
 
그걸 또 꾸역꾸역 안쓰고 모으셨더군요..
 
집에 제가 없으면 보일러도 선풍기도 틀지않으셔요
 
 
그렇게 지내다가 할아버지가 폐암 4기를 판정받고 임파선과 뇌까지 전이가 된 상태였어요
 
모은돈이랑 일하면서 모은돈을 항암치료,방사선치료 등등등 좋다는약까지 다사서 할아버지께 갖다드리고
 
 
그러다 보니 일 한개로는 도저히 감당히 안되서 일용직을 겸하여 일을 시작했어요
 
할아버지는 항암치료를 받으실때 매우 고통스러워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퇴원하고싶다고하시더군요 너무 갑갑하다고....
 
그래서 제가 돈문제라면 걱정하지말라고 아직 남은돈이 많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어른들 눈을 속일순없나봅니다 결국 퇴원하셨어요..
 
 
할아버지 식단을 짜드리고..
 
할머니 혼자 할아버지를 집에서 감당하실수없기때문에 제가 일하는도중도중 계속 집에 들락날락 거려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러면 안됬는데 스트레스가 쌓이게 됫죠
 
 
정확히 2007년 12월 12일
저희 생산직에선 통화를 무조건 밖에 나가서 해야되서 할아버지한테 전화가 왔길래 나가서 받았습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도 받고있고 이것저것떄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진상태였어요
 
할아버지가 잘 하고있냐 춥진않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손시려워서 통화오래못하니까 끊어요 할어버지 금방들어갈거에요 하고 끊고 다시 일을 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2시간정도 지났을까요
 
연락이 오더군요 할아버지 상태가 위독하니 빨리 와봐야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갔을땐 이미 돌아가신 상태였구요
 
알고보니 할아버지가 제가 손시렵다니까 장갑 가져다 주시려고 그 몸을 이끌고 여기로 오시다가 픽 쓰러지셨대요
 
 
그 말 듣고 눈물 펑펑흘리고..할머니도 울고 쓰러지시고...
 
미친듯이 죄송했습니다..정말 눈물이 멈추질않고 눈이 찢어질것같더군요
 
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시고 할머니는 건강이 많이 악화되엇습니다
 
근데도 할머니는 꼭 이말은 하시더라구요 너떄문에 그렇게 된것이 아니라고
 
저도 패닉에 빠져서 일을 나가지않고 술만 마셨습니다
 
저때문에 그렇게 된것같아서
 
그렇게 일도 안나가서 일도 짤렸고 앞날이 보이지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백수로 살며 술만 퍼먹고있을때 눈에 들어온건 할머니입니다
 
적어도 할머니는 편하게 지내게 하고싶어서 할머니한테 말씀을 드리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원하던 회계사가 됬고 집도 큰집으로 이사하고 할머님 보청기도 사드렸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원래있던 강아지 1마리랑 2마리를 더사서 총 3마리가 제가 일해서 집에없을때 할머니랑 놀아주고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딱 할머니 99번째 생신이네요!
 
그래서 그런데 콩국수를 드시고싶으시다는데 한국에서 콩국수 최고로 맛잇게하는곳 어디없을까요?
 
일단 그리고
 
할머니 생신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도 감사합니다
 
받은게 너무많아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너무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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