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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정신병원에 있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1202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단계피해자
추천 : 12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12/22 03: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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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의사가 그랬다. "우울증은 감기같은 병입니다. 다만 뇌가 아픈것일뿐"
내가 우울증이었단것은 처음에 이해가 안가고 납득이 빠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물론 1년 반이 넘게 현재 까지도 약을 복용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나의 인생을 부러워했다. 
결과만 놓고보면 중국어 영어에 능통했고 이미 세계 20개국 100개 도시를 돌아다녀봤다. 
맞다 결과는 그렇다. 
하지만 아주 자주 바뀌는 나의 불안정한 삶 가운데 결국 우울증을 앓게 되었고 미국 유학중 자살시도 끝에 결국 정신병원에 도달하게 되었다. 
혹자는 복에겨웠네 라고 말할수 있다. 굳이 변명하지 않겠다. 여름에도 걸리는 감기에 변명하지 않는 것처럼. 

사실, 우습게도, 많은 얘기는 한국에 와서 시작된다. 
불알친구라던 둘도 없던 성실한친구에게 그동안의 일을 말해주었다. 
"그냥 너의 의지의 문제아냐?"
아니, 내가 그렇다고 내 일을 대신해달라고 했는가?.. 

그이후 몇번을 더 시도해봤던 것 같다. 
많은 것을 바라는게 아니다. "그랬구나.. 너의 마음 이해한다" 그저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것이었을뿐. 
아니, 아주 약간의 어리광도 있었던것 같다. 일단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거 같다. 

사실 1년반동안 한번도 안울었다. 그저 우스웠다. 내 상황이. 
"우울증이 있는데 자살시도까지 했어요. 학교 시큐리티가 발견못했다면 진짜 죽었을거에요 으하하"
아무렇지 않은듯 우스개 소리마냥 말했다. 

근데 내가 나를 이해해주기로 햇다. 
그냥 나는 진짜 아픈거고 많이 힘들었구나.. 
"나야 나야 아무도 이해 못해도 내가 이해해줄게" 
내 마음을 나에게 보여줬다. 아팠던거 외로웠던거 상처받았던거를 그대로 보여주니 내가 울기 시작했다. 
나조차 나에게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던것이다. 혹시라도 내가 이상한게아닐까. 
그런데 요즘은 운다. 자주 운다. 내가 불쌍해서 운다. 서러워서 또 운다. 너무 사소한것들에도 감정낭비를 하는 게 너무 억울하다. 
드디어
나를 
조금씩
이해해주고 있다.

좋아요나 토닥토닥이나 수고했어요:) 등을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닐것이다.
다만 거기 혹시 나와 비슷한 경험에 비슷한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또다른 '나'들을 위해서 쓰는 글이다.
여기 그 아픔을 이해하고 알고있는 사람아
당신이 살아가는 세상속에 또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언젠가는 나를 혹은 나와 비슷한 나를 찾을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꾸준히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싶어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고. 
그리고 언젠가 나를 만나게 될때 말해주자고 
왜 이제야 나타낫냐고. 오래 기다렸다고.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라고.
나 이해한다고
나야
출처 me. 나. 我.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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