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대한호국단 등 우익단체 3곳이 교육청에 청원.. "학생 배후 의혹"
[오마이뉴스 윤근혁 기자]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교육청에 청원서를 낸 '청원인'은 학생들이 아닌 우익 3개 단체 대표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대한호국단 등 우익단체 3곳이 청원... "학생 배후 의혹"
28일, <오마이뉴스>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민원실에 접수된 '인헌고 좌편향교육 관련 청원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청 부서 등 7곳을 취재했다. A4 용지 5장 분량의 이 청원서는 자유법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장달영 변호사가 접수한 것이다.
이 청원서에 대해 지난 23일 <조선일보>는 "인헌고 재학생 150여 명은 전날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교육청에 청원서를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학생들의 청원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특별장학 형태의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도 청원인으로 '인헌고 학생'을 못 박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청원서엔 인헌고 학생 이름은 물론 학생들의 의뢰서도 없었다. 청원인 란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학생이 아닌 다음 3개 우익단체 대표였다.
"자유법치센터 대표자 장달영, 자유대한호국단 대표자 오상종, 턴라이트 대표자 강민구."
이들은 청원서에서 "인헌고 교직원의 학생에 대한 정치적, 개인적 편견의 전파 및 반일운동 강요 등의 학생인권 논란 관련하여 인헌고에 대하여 특정감사를 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청원인 단체인 3곳은 모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대한호국단과 턴라이트는 사무실 전화번호와 팩스번호도 같았다.
자유대한호국단과 턴라이트는 최근 서울 마로니에공원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등지에서 "문재인 퇴진" 집회를 10차례 이상 주관한 단체다.
이들 집회엔 학생수호연합 변호사를 자처한 장달영 자유법치센터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장 센터장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자유법치센터-장달영 변호사' 등을 살펴본 결과다.
장 센터장은 지난 11일 해당 집회에서 "조국과 문재인은 동구권 독재자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이라는 글귀가 적힌 가로 3미터 크기의 현수막 앞에서다. 장 변호사는 또 올해 초엔 '5.18 민주화유공관련자 보상의 적절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감사를 청구하는 등 우익단체에선 유명한 인사다.
교육청 청원인으로 이름을 올린 턴라이트의 강민구 대표는 같은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 후보자 시절에 일본산 진짜 근친상간 야동 ○○○를 보다가 조선일보 기자한테 딱 걸렸다"고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인헌고 청원서를 학생들이 낸 것이 아니라 우익단체 3곳이 낸 것이란 사실을 이틀 뒤에서야 서울시교육청이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익단체가 청원서를 만들어 내고 인헌고 앞에서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학생들 배후에 우익단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028155403205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OTBESTAC&document_srl=584996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