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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황당한 주차장 사고(이면주차)
게시물ID : car_754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오와한결
추천 : 11
조회수 : 3417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12/23 13:29:18
주차상황.jpg


10년 전 쯤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 지하주차장이 없었고 위와 같이 이면/삼면 주차가 당연시 되는 아주 불편한 아파트였습니다.
술이라도 한잔 하고 들어가면 위 그림처럼 이면주차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주차한 후 기어를 N으로 넣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어요.

어느 날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주차한 후 자고 있는데 아침 6시에 전화가 왔습니다. 내 차가 위 사진의 아저씨 차를 박았다는 겁니다.
내려간다고 하고 옷을 챙겨 입고 내려가는 중에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내려가보니...아침상황.jpg
위 사진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밤 주차상황을 생각해보니 내 차는 놀이터 턱(놀이터가 평지보다 한 블럭 높은 상황)을 넘어서
아저씨 차(무쏘)의 앞 보조범퍼를 파손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면주차 상황에서 누군가가 내 차를 밀었고 턱을 넘다보니 강하게 밀려서 충돌한 것 같았습니다. CCTV가 없으니 상상만 할 수 밖에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제가 직접 차를 밀지 않았다고 해도 차주인 제 잘못인 게 맞습니다.

"선생님, 제 차를 누군가가 밀어서 이렇게 된 듯 하니 제가 책임지고 보상하겠습니다."
"...."

대꾸도 없고 뭔가 이상하더군요.

"혹시 어제 술 드셨어요?"
"네"
"술 먹고 주차하다가 박은 거 아니에요?"
"어제 대리운전으로 왔습니다."
"아니...생각해보세요. 어떻게 밀었다고 놀이터 턱을 넘을 정도로 민단 말이에요?"
"그러게요..저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그러니까...당신이 어제 음주 운전으로 주차하다가 이렇게 된 후 올라간 거 아니냐구요."

아...여기까지 얘기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이 사람...나를 음주운전으로 몰아서 뭔가를 더 바라는구나...'

"그럼 경찰 부르시죠."  그렇게 바쁘신 경찰분들께서 출동하셨습니다.

경찰 오기 전 상황이 아주 기분 나빴습니다. 그 아저씨의 아내분이신지 하는 분이 같이 계셨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면서 하는 말이
"술 먹고 주차하다가 차 박살났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아무리 음주운전 안했다고 해도 막무가내인 상황....

경찰 : 선생님 음주 운전 하셨어요?
저 : 어제 대리운전 했고 그 기사님 연락처 여기 있습니다. 확인해보세요.
경찰 : 이 정도면 확인까지는 안해도 되는데...
아저씨 : 이게 밀어서 턱을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저 : 왜 밀어서 안된다고 생각하세요?
경찰 :  맞아요... 밀면 충분히 턱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 제가 밀어서 턱 넘으면 없던 일로 하실래요?
아저씨 : 그러세요

결국 밀어서 턱을 넘겼고 그 아저씨는 묵묵부답...그래도 보상은 해주려고 했고...

그 아저씨에게 경찰분이 그러더라구요. 파손된 거 보상해주는데 왜 자꾸 그러시냐고... 그런데 답답하게시리 별 이유 없이 트집 잡는 거였습니다.
계속 그런 상황이고...30분 정도 흘러 연락처 드리고 전 출근하게 되었죠.

너무너무너무너무 괘씸하더라구요. 그냥 15만원이면 교체 가능한 보조범퍼인데 애꿎은 사람 음주운전자로 몰아세우지 않나...동네 사람들한테
허위로 내가 운전하다가 이렇게 됐다고 하고...아주 짜증나는 찰나....

'잠깐...아무도 못 본 상황에서...CCTV도 없고...그 아저씨가 아침에 전화로 내 차가 자기 차 박았다고 한 상황이지?...'

전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저씨...아까 밀어서는 턱을 넘기는 게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셨죠?"
"그렇죠"
"그래서 제가 운전했다고 생각하신거고요."
"네..."
"반대로 아저씨가 차를 빼다가 제 차를 박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실래요? 증거 잡아 오실래요?"
"....."
" 증거 가져오세요. 제 차를 누가 밀어서 박은 건지...제가 운전해서 박은건지...아니면 아저씨가 아침에 차 빼다가 제 차를 박고 덤탱이 씌우는 건지..
  증거 안 가져오시면 입금 안해 드립니다. "

그 이후...연락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스테리한 게...그 아저씨는 왜 보상을 해준다는데도 자꾸 딴지를 걸고 마지막처럼 증거 가져오라고 하니
아무 대답 없이 끊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던 것인지...

참 아리송합니다.

p.s) 별 생각 다 들었는데....

1. 그 아저씨와 그 아줌마는 불륜 관계... 그 이후 그 차량을 그 아파트에서 본 적 없음.시끄러워질 듯 하니 패쓰하자는 생각

2. 제 생각대로 아저씨가 오히려 내 차를 박은 상황

3. 증거 못찾아서 아직까지 찾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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