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양곡쪽에서 유통업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대학 막 들어갔을 땐 회사가 잘 될 때라 작업이 많을 때는 일손도 도와드렸구요.
그러다가 점점 회사 사업이 점점 힘들어지다보니 이겨내보자 시작하셨던 사업이 잘 안되서 큰 빚이 생기셨습니다.
그래서 전 집이 힘들고 그러니까 군대 2년을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전역 한 뒤에 이번 학기에 복학하고 한 학기 마치고 3학년 올라가기 전에 방학 때 놀기도 놀면서 계절 학기 들으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번 방학 때 회사 일 좀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알고보니까
각 마트에 입점하던 매장들을 다 빼버리고 기존에 있던 직원들을 해고하시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셨더라구요.
그러면서 원래 오랫동안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나가구요 ...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하던 일을 부랴부랴 인수인계 받을 사람이 필요하셨던지라 기말고사 기간 중에도 회사 나가면서 일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잠깐 알바로 일해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하는 일은 거의 정직원 대리급 ....
이곳저곳 쇼핑몰에 MD들이랑 전화하고 메일 주고 받으면서 상품 디자인까지해서 올립니다.
회사 사정이 안 좋다보니 새 사람을 뽑을 여유는 안되셔서 제가 방학 동안에는 계속해야 할 것 같은데 답답합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다 인턴이니 취업 준비니 바쁜데 물론 아버지 회사고 제 등록금 다 내주시는거니 불평불만 할 수도 없지만
왠지 남들은 앞서나가는데 전 고여있는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
24살이고 내년이면 25살인데 아직도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적어서 말할 곳이 이곳 밖에 없어서 주절주절 드러놨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