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어느새 락 일렉 힙합 등등 다 듣고 있는데.
이런 장르씬에서 항상 논란이 되는게 진짜 "음악"이 무엇이냐 하는거네요.
아니 어떻게 좋은 음악과 안좋은 음악을 구분하는 기준이 객관적인 기준일수 있는거죠? 누군가한테는 에픽하이가 랩 하는게 좋을수도 있는거고 누군가한테는 네이팜데스가 그로울링 하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말이죠.
연주력/가창력/스킬이 없어서 밴드/랩퍼/뮤지션 호칭을 붙이고 다니는게 역겹다? 그것도 말도 안되는거죠. 진짜 이건 더러운 순혈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연주력=실력 이란 명제가 말이 안되는게. 그린데이, 너바나같은 펑크쪽 비교적 카피하기 쉬운 밴드들은 무조건 3류 쓰래기 밴드들이고, 메가데스, 드림씨어터, 렘오브갓같은 메탈밴드들은 무조건 우월한 짱짱밴드들인가요? (이렇게 생각하시는분들도 보긴 본거 같네요...메킹쪽에서 말이죠) 힙합 쪽에서도, 아이돌들이, 또는 이번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씨가 랩을 하는건 진정한 힙합문화를 더럽히는 건가요? 랩은 에픽 하이, 피타입 이런 소위 "우월한" 분들만 해야하는 음악인가요?
한 장르 안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는데, 이게 장르 바깥으로 나오면 더 심해져요. 물론 아닌분들도 많겠지만, 락이던 힙합이던 언더쪽 팬분들은 오버쪽을 아예 대놓고 혐오하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음악시장이 사랑노래쪽에 치우치기는 했지만, 그들이 "진짜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아니라고 하는것은 가수/아이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런 장르간의 싸움을 잘 보여주는 예로 린킨파크같은 랩메탈밴드나 본조비같은 팝락밴드가 있죠. 분명 그들은 대중적으로 성공했고, 많은 음악적 성공을 거두었는대도 불구하고 메탈계에서 이들을 평가하면 그저 변절해서 성공한 배신자로밖에 보지 않는거 같네요.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최소한의 리스팩트를 하자는 겁니다. 남들 듣는 음악이 싫으시면 그냥 넘어가시면 되요. 거기에다가 대고 "이딴게 음악이냐? 차라리 XX나 들어라" 이런말을 하는건 그 음악을 만든 음악가와 듣는 사람을 모두 모독하는 말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