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직 보험설계사입니다. 보험은 쓰레기 맞습니다. 그냥 잡담 써보겠습니다.
게시물ID : economy_16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리아
추천 : 6
조회수 : 696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2/23 16:25:38
현직 보험설계사로 있는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보험은 쓰레기가 맞습니다. 쓰레기를 파는 저 역시 쓰레기가 맞고요..

제 생각은 지금 금융권 상품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을 보면 오늘자 최고금리가 수X 적금 2.1%인데 실금리 계산해보니 1.15%정도 되네요.

물가는 매년 적으면 2% 많으면 5~6%씩 오르는데 물가를 따라가지도 못하죠.. 허나 원금은 보장되니 좋습니다.

증권사의 상품도 손해보면 니책임 이득보면 우리가 잘한거. 형식으로 손해시 가입자에게 귀속 이득시 수수료등을 떼가죠..

보험사 역시 마찬가집니다. 변액의경우 손해보면 니책임 그래도 수수료 챙겨갈게. 이득보면 잘한거 수수료 챙겨갈게. 형식이니까요.

보험사의 보장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입할땐 펜으로 몇글자 끄적거리면 가입되지만, 받을땐 서류가 무지막지하게 필요합니다.

또한 조사도 많이하고요.. 저도 제 고객님들 보험금 청구할때 각종 서류, 작성할것 등을 보면 참 돈안주려고 노력한다.. 라는게 보입니다.

이런 쓰레기를 사람들이 왜 가입할까.. 나는 왜 하는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먼저 저의 이야기를 해드리면 저의 큰아버지와 사촌형이 간암과 심질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계실때, 병원비를 충당하기위해 집을 이사하는 모습까지 봤고요.. 그래서 전 어릴때 생각이 아프면 참 힘들구나.. 하는걸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지만 보험이 필요하긴 하구나 했고요.. 물론 보험금을 받으려면 이것저것 필요한게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족력으로 인해 암보험과 심질환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가정을 꾸려서 열심히 내 가족을 먹여살리는데, 갑자기 아프면 내 가족들이 고생할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적은 돈이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실비의 경우엔 우리나라 의료보험이 아무리 잘 되어있다 하더라도 환자 부담금은 만만치 않습니다.

전 올해 여름 주상골골절로 인해 골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비는 이래저래 300만원 이상이 나왔고요.

그래서 제 돈으로 300을 납입 후 실비로 200만원 중반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보험금으로 350만원 받았고요..

이렇게 보험금을 받고나니 전 제 직업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액이라 지급받는데는 쉬웠지만요..

또한 전 저축을 보험과 은행에 병합해서 하고있습니다.

흔히들 보험에 저축하는건 쓰레기를 집안에 두는거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은행이자 1%대를 받느니 오래걸려도 조금이라도 더 받자, 이 돈은 내 아이들을 위한 돈이다 생각하고 납입하고있죠..

저는 주로 상담을 20대와 30대들과 합니다. 2030세대에게 저축하는법과 보험에 관련된걸 알려주고 가입을 시키고 월급을 받습니다.

쓰레기를 팔고 제 배를 채우고 있죠..

허나 전 그 쓰레기가 불용재 혹은 냄새나는 쓰레기가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이기는 하나 어디엔가는 쓸모가 있다는게 제 사견입니다..

이 게시판을 쭉 읽다보니 보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분이 대다수인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읽다보면 그냥 보험쟁이가 보험 옹호하는거네 ㅋㅋㅋ 병신.. 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전 제 직업과 제가 몸을담고 있는 이곳에 만족하고 또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보험은 필요없고 그냥 그 돈을 모아서 병원비 쓰고 나중에 쓰겠다. 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말도 틀린말은 아닙니다. 제 생각과 다를 뿐이죠..

사람은 각각 자신의 의견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도 다릅니다.

보험을 틀리게 보는게아니고 다르게 봐서 이렇게 생각 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만은 말아주세요..

쓰레기를 팔고 쓰레기를 관리하는 쓰레기로써, 그냥 푸념한번 해봤습니다...

비판과 비난 달게 받겠습니다. 제가 잘 하고 있는것은 없으니까요..

그저 고객들께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 생각일 뿐이니까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