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때 였을거예요. 이유는 기억이 안 나는데 내 딴엔 나름 합당한 이유로.. 그런데 남들이 보기엔 이해가지 않는 이유로 동생이랑 싸웠었어요. 아마 늦게 온 사춘기랑+ 대학에 대한 압박으로 예민해졌을 때인 것 같아요.
대단하게 치고 받은 것도 아니고 아마 처음으로소리 지르고 말로 화 낸것 같은데 화나는 이유도 다 말했는데 엄마에게 들은 한 마디.
넌 애가 참 이상하다.
나도 내가 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 하는 걸 알아요. 드라마에 나오듯 우아하고 세련되게 돌려깔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기 쎄게 찍어 누르지도 못 하고 너무 오래 참아와서 한 번에 다 말할수 없는 , 켜켜이 묵은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한번에 다 말할까요. 그래서 너가 이상하다 라는 그 말에 멍해졌어요. 다 컸을 때인데도 저 말이 너무 선명히 박혔어요.
그래서 지금도 내가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을 말하기가 무서워요
내가 '이상한' 아이일까봐. 지금 화내면 내가 이상한 아이일것만 같아서.. 나만 참으면 되는지 하는데 이게 병이 될 것 같아요 아니 병이 된 것 같아요. 신경정신과든 상담이든 받고 싶은데 7월말까지는 도저히 시간이 안 나네요. 이제 거의 다왔으니까 조금만 더 버티라고 , 힘내라고 해주세요. 이제 조금만 더 버티면 도움 받으러 병원이든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조금만.. 지금부터 조금만 더 힘내라고, 힘낼수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