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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 낙화
게시물ID : music_11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t-song
추천 : 5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1 2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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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생 때 밤 늦게 학교에 있던 시간이 많았어요.
모두들 잠들 새벽 세시
나는 옥상에 올라왔죠
할 일을 하다가 피곤함에 말도 하고 싶지 않으면 잠시 쉰다며 복도에 나가 이 노래를 들었어요. 학교에 밤 늦게까지 있는 날이면 이 노래를 들었어요. 
 하얀색 십자가 붉은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
 조용한 교정이 어두운 교실이
교실에서 들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도에 나가서 창가에 서있으면 운동장엔 나무들이 고개를 떨군 사람처럼 보였어요.
 엄마..미안해요
일찍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 같았기에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도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어요
 아무런 잘못도 나는 하지 않았어요
하늘은 새카맣고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어둡고 그저 옷을 스쳐지나와 피부에 닿이는 차가운 바람만이 살아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순간에  정말 죽고 싶지 않았어요. 
 왜 나를 미워하나요
 난 매일밤 무서운 꿈에 울어요
한 번도 시도를 안 한 건 아니에요. 매순간이 그런 시도들이었어요.
 왜 나를 미워했나요
 꿈에서도 난 달아날 수 없어요
그래도 제가 뭘할 수 있었겠어요. 그저 침묵만을 표할 뿐이었죠. 그럴 때마다 이 노래를 들었어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웃긴 건 학교가 기독교 학교라서 십자가들이 보였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고 보다 가까이 다가와서 창가에 기대어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옆에서 누군가가 떨어지는 거 같더라구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한 명씩 떨어질 때마다 저는 그저 무표정으로 1층 바닥만 쳐다 보고 있었어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바람에 뒹구는 쓰레기 뿐이었지만 과연 그 게 쓰레기 였을까요.
모두들 잠든 새벽 세시
나는 옥상에 올라왔죠
하교를 할 시점에 제가 보고 있던 곳을 지나치며 고개를 들어서 있던 자리를 보면 누군가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하얀색 십자가 붉은빛 십자가
우리 학교가 보여요
누군가가 나를 지켜봐주고 있었을까요.
내일 아침이면 아무도 다시는 나를..
나를...
그 사람도 살고 싶었을까요. 나도 살고 싶었을까요.
출처 https://youtu.be/cIOCEkiUU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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