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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의 문재인 사냥, 노무현 죽이기의 데자뷰
게시물ID : sisa_638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늙은도령
추천 : 28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2/24 23:42:55
한 사람 이상이, 의심할 바 없이 나처럼, 더 이상 얼굴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 쓴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나에게 거기에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말라. 이것이 나의 도덕이다. 이것이 내 신분증명서의 원칙이다. 쓴다는 것이 필요할 때, 이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ㅡ 미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에서 인용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이상 얼굴을 가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에 담겨 있듯, 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서도  자유롭기 위해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거기에 그렇게 머물러 있으라'는 요구에 굴하지 않고, 글을 써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얼굴로 나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나라는 존재의 신분증명서가 글에 담겨있는 것, 그것이 글을 쓴다는 것에 담겨있는 의미다. 
 
 
                  문재인삼단논법.jpg
 
 
내가 곧 글이고, 그럴 때만이 글 쓰는 사람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글로서 모든 것을 말하고, 써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쓰는 것,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반성적 성찰과 철학적 사유 속에서 침묵하는 것,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이자 존재에 대한 유일한 신분증명서여야 한다. 내가 아는 한 정치에 대한 접근이 이러했던 사람은 노무현이 유일하다, 행동하는 시민에 대한 김대중의 믿음이 그러했던 것처럼.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여러 사람을 한동안 속일 수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문재인에 대한 노무현의 경험이 그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는 노무현입니다' '나는 문재인의 친구입니다' 같은 말들은,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에 올랐으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문재인을 믿는데 보증수표 같은 역할을 해준다. 
 
 
                                      민주당노무현씹기.jpg
 
 
노무현에게도 여러 가지 부족했던 것이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에게도 여러 가지 흠결들이 있다. 정치가 최선을 찾을 수 없어서 차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차선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문재인에게 표를 주겠다. 문재인이 아니라면 노무현이 틀렸다는 뜻인데, 나는 그것에 추호의 동의도 하지 못한다. 국정원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사정기관들이 5년 내내 털어도 노무현은 깨끗했다. 그런 사람의 판단을 믿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인간은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존재라고 하지만, 야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열린우리당을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흔들고, 노무현을 탄핵으로 몰고갔으며, 끝내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죽음으로 내몬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은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때처럼 모든 기득권들이 문재인 죽이기에 나섰다, 그에게서 노무현의 향기가 느껴지는 바로 그 순간부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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