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입사시험도 떨어지고(나이도 많은데..) 자꾸 자존감도 떨어져서 기분전환도 하고 가족과 맛난 거 먹고 싶어서 봉골레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해봤어요. 스테이크는 일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미국산 등심 프리미엄급 스테이크용(3cm-2.5cm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3cm밖에 없어서)500g과 호주산 와규 삼각살 250g을 주문하고 김치냉장고에서 일주일간 숙성시켰어요.
우선은 봉골레 파스타
조개는 이마트에서 바지락 사왔구요. 면수랑 조개국물로 간했더니 간이 딱 맞더라구요. 화이트와인으로 조개 비린맛도 잡아주고 마지막에 바질 가루도 조금 뿌려주니 향긋하니 넘넘 맛나게 먹었어요.
다음은 스테이크
우선 굽기 30분 전 정도에 고기를 꺼내서 고기 전체적으로 올리브유를 바른후에 후추와 바질을 약간 바른 후에 마리네이드, 소금은 굽기 직전에 뿌렸어요. 팬을 예열한 후에 올리브유(최현석 쉐프가 퓨어 올리브유를 하라고 했지만 없어 엑스트라버진으로)를 두르고 생 로즈마리를 넣고 구웠어요. 로즈마리 향이 올라오고 고기 굽는 소리가 정말 좋더라구요.
저와 아빠는 레어를 엄마는 거의 미디엄 웰던을 드시는데 제가 구워서 웰던으로 구웠더니 더 구워 달라고 하셔서.. 삼각살과 등심 반은 다 자른 상태에서 겉면을 살짝 더 구웠어요. 일주일 숙성시켰는데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상에 있는거 음식은 전부 제가 만들었어요. 스테이크 소스는 치미추리 소스와 이찬오 쉐프가 냉부해에서 만들었던 씨겨자에 간장 꿀 마늘을 넣어서 만들었던 소스로 했는데 치미추리는 진짜 신의 한수였던거 같아요. 이찬오쉐프 소스는 개인적으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얼마전에 돼지목살스테이크 해먹을 때 만들어서 먹어봤어요)에 더 어울렸던거 같아요. 가니쉬는 마늘, 당근, 브로콜리를 버터에 볶았어요. 피클은 전에 오유에서 봤던 레시피로 만들봤고 저기 끝에 살짝 걸린 건 깻잎 모히또에요. 여담이지만 피클을 2배식초로 했더니 처음에 엄청 셔서 비율 조절을 다시해서 지금은 정말 맛나요. 뒷맛이 좀 시긴하지만....
성탄절 전날 저녁 가족과 오붓하게 맛난거 먹어서 기분이 좀 좋아졌네요.
모두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모두 일 잘 풀릴거에요.
그런데....저녁이 오늘 첫끼라 넘 배고파서 사진을 대충 막찍은데다가 사진도 없네요....ㅎㄷㄷ 두개를 같이 만들었더니 과정샷도 하나도 없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