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제 나름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 진지한 조언도 받고싶고... 저랑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저랑 남자친구는 사귄지 1000일정도 되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견례는 아직 아니지만 양가 허락은 받았거든요. 남자친구를 처음 봤을 때 서로 급 호감.... 그래서 만난지 얼마 안되어 사귀기 시작했어요. 한 일주일만에 사겼구요... 혹 오해하실까봐 ㅠㅠ 나이트나 클럽에서 만난게 아닙니다. 저도 사실 보수적이고 오래 알던 사이가 아니면 안사귀는 스타일인데 남자친구는 특별한 케이스였어요. 이렇게 빨리 사랑에 빠진적에 남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남자를 만났을 때보다 전 잘 대해주었습니다. 소위... '남보원'에 등장하는 여자들있죠? 남자들이 싫어하는 여자친구 스타일들... 제가 거기에 해당되는게 한가지도 없다면;;;;; 믿으실런지요 ㅠㅠ 늘 개콘 보면서 남보원 코너 나오면 남자친구도, 어쩜 해당되는게 하나도 없다면서, 자기도 그런 여잘 만났으니 잘해야겠다고 하더군요.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저희는 약속시간에 늦거나, 전화를 못받거나 해서 서로 싸우고 구속하는게 없었고, 늦으면 교통사고난건 아닐까, 전화 못받으면 몸이 아픈건 아닐까... 진심으로 위하면서 서로를 아껴주었습니다. 예전 남자친구에 비해서 굉장히 현실감이 떨어지는... 동화틱한 사랑을 한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영화 같은거 부럽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만큼 잘해주니까요... 물질적으로 잘해준건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어떤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크릿가든 현빈 때문에 모두 열광할 때에도, 역시 제 남자친구가 최고라고 생각했구요. 남자친구는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이라서.... 남자친구 자랑하는것 같아서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돈.. 빼고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었다면..(지금 이게 제일 문제인데요) 남자친구가 살짝...성격 장애가 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싫지만... 장애라고 제가 세뇌를 시키지 않으면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요. 남자친구가 굉장히 예민합니다. 어느정도냐하면... 왠만한 까다로운 여자 이상입니다. 말 할 때에 단어선택, 억양...같은걸로 예전에 꼬투리 잡힌적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요... 예를 들면... 예전에 데이트할때, 뭐 먹으러갈까? 라는말에 아무거나 좋아요. 라고 대답했는데 남친이 불같이 화를 내는거에요.... 알고봤더니... 자기가 돈 없어서 어짜피 좋은걸 먹을 수도 없으니 아무데나가서 먹어라.. 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더군요;;; 이렇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터무니 없는 것 같다가 남자친구가 화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전형적인 B형 여자친구였는데 지금 남자친구 만나면서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항상 화내고 짜증내고 이기적인??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남자친구만나서 순한 양이 되었어요. 남자친구가 예민해서 말한마디 잘못해서 신경 건드릴까봐, 말을 길게 하지 않게되었구요. 말하는 스타일도, 초등학생처럼 어리숙하게 말하게 바뀌었어요. 초등학생처럼 말하니까 예전처럼 남자친구가 화나는 일도 조금씩 줄더라구요. 그런데 그래도 남자친구는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니 그럴 수 있거든요... 참고로 저는 1000일 동안 남자친구에게 화는 커녕 짜증 내본적도 없습니다... 싫다고 한적도 없구요.. 그냥 무조건 맞춰주었어요. 그래서 좀 가슴이 아픕니다 마음에 안고 살아야한다는것이요. 남자친구가 화를 내도 뭐.. 상관은 없는데... 너무 별것아닌것 같고 화를 내고... 그리고 꼭 화내는게 아니라 저에게 무슨 말을 하다가도 제가 질문을 하거나, 다른 의견을 말하는걸 못견디더라구요. 아 물론 초등학생 말투로 소심하게 말했죠 ㅠㅠ 오빠.. 그런데... 이건 .. 이런거 아닐까? 이정도로요. 그래도 못참고 언성이 높아져요;; 그런게 몇번만 왔다갔다하면 폭발하는데요. 아.. 이건 딴사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늘 천사같은 남자친군데 그런땐 악마같아요. 말을 함부로 막하구요. 예를 들면... 뭐... 너랑 어떻게 결혼해야할지 막막하다... 여우같은 여자랑은 살아도 곰같은 여자랑은 못산다는데 너는 딱 곰이다... 너처럼 답답한애랑 살면 내가 제명에 못산다...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평생 살고싶다.. 이건 약과구요;; 대놓고 욕한건아니지만 뭐..그렇게 행동하면 미친년이야 미친년 소리 들어.. 뭐 이정도? ㅠㅠ 물론 이렇게 난리 진상을 부리고 나중에 죽어라 사과는합니다 잘못했다구요. 화나면 자기자신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욕가은경우도,,, 그건 욕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면 미친년이니까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 라는 식으로 들어야지 왜 자기자신이 미친년이라는 욕을 들었다고 생각하냐고 그래요. 암튼 그런 욕아닌 욕 여럿 들었어요. 개념없는 년 골빈년 등.. 암튼 처음 사귈때는 제가 좀 발랄한 스타일이었는데... 오빠가 화내고 제가 상처받고 ... 이게 쌓이고 쌓이다보니까... 제가 점점 말이 없어지고 표정도 늘 무표정....이 되더라구요.. 솔직히 오빠가 사과하면 전 다 받아주거든요 제 기분 상관 없이요. 암튼이게 해가 갈수록 쌓여서 제가 점점 우울해지니까... 남자친구도 더욱 쉽게 짜증이 나나봐요. 이해는 가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보이지 않으니 비참한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제가 이렇게 된게 오빠가 화를 내서 이렇게 된건데요 ㅠ_ㅠ 오빠는 화가 난 후는 자기가 100% 잘못이라지만... 화나게 만든게 저니까 저도 책임이 있다고 해요.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구요.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는데 넘 힘드네요. 오빤 짜증나기 시작하면 제가 웃으면서 애교부리면서 화를 못내개 해주었으면 한대요. 사실 저도 시도는 해보았는데요. 웃으면서 달래준다고 오빠가 화가 바로 풀리는건 아니구요. 심한 말을 여러번 하고 할말 다~~~ 하고서 풀어지는건데 그때까지 제가 계속 웃는 얼굴로 버틸수가 없더라구요. 심한말 듣는데 제가 웃고있는다는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오빠를 받아주다가도 오빠가 막말하기시작하면 저는 울게되고 그럼 오빠는 더 열받고... 이게 되지가 않더라구요.... 휴... 오빠가 저보다 6살 많아요... 저는 27이고 오빠는 33인데요.. 오빠는 제가 생각하는게 꼬맹이 같대요.. 자기는 애늙은이라 40-50살 같다고 하면서... 절 보면 너무너무 답답하고 눈치도 없고 그렇다고 하네요. 오빠가 다른거 안바라고 웃고 애교부리고 그러면 자기가 그렇게 화나는 상황까지 안갈텐데.. 하면서 안타까워합니다. 그렇게 해줄 수 없으면 제 의견 혹은 변명 같은거 늘어놓지 말래요. 짜증더 난다고. 그래서 어느순간부턴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말없이 있었더니 더 싫대요. 결론은 제가 미친년처럼 웃으면서 없는애교 만들어서 달래주고 안좋은 소리 들어도 방실방실 웃고 버텨내야한다는건데 솔직히 너무 자신이 없어서요 ㅠㅠ 화날 때 빼곤 천사같은데... 그 화날때 하는 행동이나 막말 이 뇌리에 박히고 자꾸만 쌓여서요... ㅠ _ ㅠ 저도 정신병걸릴것 같아요... 넘 힘들고... 물론 오빠도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든만큼 오빠도 힘들텐데... 서로를 위해서 헤어져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노력하고 싶은데 1000일가량 노력했는데 초반에는 제가 많이 노력해서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제가 스트레스 받아서 전반적으로 표정이 우울해지고나니까 그 뒤론 나아지는건 없고... 잘 되지도 않구요 ㅠ_ㅠ 전 화를 참을 수는 있어도 눈물은 못참겠거든요 ㅠ _ ㅠ 그래서 아무리 웃으려고해도 웃을수가 없어요... 오빠도 마찬가지로 자기 역시 화내는건 통제가 안된다고하네요 ㅠㅠ 무슨 해결책이 없을까요 ㅠㅠ조언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