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가 많긴 해요. 정신과 몸의 괴리에서 오는 우울감, 가족과의 마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수술하고 정정해도 '진짜'가 될 수 없다는 열등감, 집에 빚도 많은데 내 수술비 모아야 되고, 근데 취업은 어렵고, 나이는 먹어가고, .... 정말 힘들었을 때는 그냥 죽으면 나도 가족들도 다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했었고 매시간 매분 매초 어떻게 죽을지만 고민했습니다. 지금이야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가끔 또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누구나 다 각자의 이유로 힘들잖아요. 나는 트랜스젠더라는 걸로 힘들지만 다른 누군가는 또 죽을만큼 힘든 이유가 있을 거고 그러니까 내가 힘들다는 게 특별히 동정받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비난도 싫지만 덮어놓고 불쌍하게 여기는 것도 싫어요. 그냥 차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트랜스젠더라고 지능이 떨어지거나 신체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변태적 성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냥 성별의 문제일 뿐인데... 그냥 한 사람으로 보면 되는 것 뿐이에요. 어차피 전 오유인인 이상 그냥 안생기는 오징어 한마리일 뿐이고요. ㅋㅋㅋ
한줄요약 : 트랜스젠더-혹은 동성애자, 그 외 성소수자-라고 해서 비난이든 동정이든 어떤 색안경을 끼지 말고 바라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