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가 사랑하는 여초카페에서 글 쓴적있었는데 반응이 좀 좋더라구요
중2때부터 했으니 눈팅만 10몇년한 오유에서도 한번 끄적여봄요....
이꿈은 거의1년넘은 꿈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부분이있어서...
꿈에서 제가 어떤 남자랑 만나서 연애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몇년을 그렇게 만나고 , 그 남자 고향에 내려가서 인사드리고
상견례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엄청 긴시간이 파노라마같이 스쳐지나갔다고 해야하나?
꿈에서는 그걸 다 겪은 것같았음요...진짜 옛날얘기 추억하는식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나하나 다 겪은 것처럼....연애한번도 한적 없는 내가
정말 달달한 연애를 했슴요...이점은 참...감사하게 생각해요..
아무튼.. 남편될 사람이 너무 바빠서 예식장알아보러 다니고..
예단준비하고...나는 잘 모르는 세세한 것들까지 꿈으로 다 경험해보았어요..
심지어 예물준비하다가 의견차이로 싸우고...집 준비하고...
여차여차 결혼식 마치고 피로연끝나고
신혼여행을 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뻗어버렸어여
거의 잘랑말랑 정신이 몽롱해지는데 자꾸 남편이 나를 흔들어깨우면서
자기야 자면 안돼..자지마...
지금 졸려죽겠다고..좀 자고싶다니까 갑자기 남편이 좀 안타까운 목소리로
자기야 자면 안돼.. 자지말구 눈뜨고 계속 내 옆에 있어
이러는거에요...태어나서 자기야소리 처음들었는데 꿈에선 안 오글거리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잠도 못자게 하는 게 너무 짜증나서
도대체 왜 잠을 못자게 하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니까 남편목소리가 좀 가라앉으면서
너 지금 자면 아무것도 기억못할거라고...
자면 다 까먹는다고..
내(남편) 얼굴도 기억 못할꺼고..내 이름도 기억 못할 거고
아무것도 기억못할거라고....
이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그 꿈에서 저는 너무 황당해서
아니 왜 남편을 기억못하냐고..내 남편인데..설마 내가 기억못할것같냐고...
나 너무 피곤하니까 자게 해달라고...
남편이 아무말이 없길래 침대에 누웠는데
남편이 정말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데.........
듣기 좋은 약간 낮은 목소리로
"자기야 내 이름이 뭐라구...?"
말하는거에여..그럼 저는 대답하고...
"우리 집은 어디지?"
그러면 저는 또 대답하고....
몇번을...열번넘게...물어봐서 제가 자면서...그 이름을 대답해 줬어요...
그리고 꿈에서 잠이 들때쯤...
눈떠보니 침대더라구요...
귓가에 목소리가....아직도 선명한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더라구요...열번넘게 말했던 이름이 기억이 안나고...
기억나는 건
이씨 성을 가진...내조 많이 필요한 특정직업군의 외아들..
집은 큰 가게 하시는데 그게 식료품점인지 방앗간인지 모르고 고향은 지방...
꿈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허무하고...
그렇게 사랑받았던 적이 없었는데 꿈에서라도.....사랑받으니 뭐랄까
현실에서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보고싶다..ㅜㅜ..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내남편..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