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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메리 꼬약이 징징이를 그리며...
게시물ID : animal_114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곰냥냥이
추천 : 0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05 16:50:50
작년 오늘
 
사랑하던 아가들을 범백으로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예방접종만 해줬어도 무사히 지나갔을텐데... 이 멍청한 집사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지식없이 고양이와 만났어요
 
 
두해전 어미가 버린 꼬물이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돌보게 되었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용 분유를 얻어서 주사바늘에 미지근하게 타서 먹기를 거부하던 녀석의 입에 억지로 분유를 넣고,
 
동물과 함께 살기를 원치 않으시는 엄마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빌라 복도에 키우게 되었고 (개발중이라 빌라 한동에 저희만 살아요)
 
매일 무섭다고 냐옹거리는 그 아이의 울부짖음을 애써 외면한채 1년여 즈음지나
 
그 아이가 임신을 하여4마리의 꼬물이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아온 천사같던 아이 중의 하나가 해피와 메리 예요..
 
 
다른아이들과 달리 사람을 매우 경계하였지만 여장부였던 해피!!
 
태어날때 카오스로 태어나 눈이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어서 깜놀했던 메리..  (자세히 보니 눈이 있었어요;;;)
 
그리고 어딘가에서 들어온 업둥이 꼬약이 징징이..
 
 
불행의 시작은 2013년 12월 중순 경..
 
꼬약이의 지하실에서 사체 발견 되면 서 부터 시작이였던거 같아요.. 12월 초순 부터 안보이던 꼬약이는 십여일이 지나고
 
반 백골 상태로 발견이 되었고 .. 같이 지낸 2달 여 시간동안 큰 추억은 없었지만 마음이 많이 안좋았었어요..
 
12월 26일경 어미고양가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범백 키트에는 아주 미세만 줄만 있어서 범백확진은 받지 않았고요..
 
사실 고양이 초보인 저는 범백이 무슨 병인지도 몰랐어요..
 
그 이후 1월 2일 해피가 초록색 토를 하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서 뭔가 잘못먹은줄 알고 다음날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있었던 차에 
 
저녁에 메리도 아프기 시작 추운 밖에 그냥 둘수가 없어서 메리와 해피를 집에 데리고 들어왔어요
 
메리는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쉽게 들어왔고 해피는 경계가 심해서 발버둥을 쳤어요..
 
일단 따뜻한 집으로 데려왔으나 사람 경계가 심한 그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스트레스였나봐요..
 
 
그자리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축 늘어지며 혈변이 계속 나오고 눈에 빛을 잃기 시작하더라고요..
 
급하게 그자리에서 동생과 심장 마사지를 했더니.. '컥' 하는소리와 함께 다시 숨과 심장이 돌아왔어요.. 해피해피 외치는 저희 부름에 '냥' 하고
대답을 해 주었어요..
 
급하게 24시간 동물병원을 검색하고 이동장에 해피와 메리를 넣어서 택시를 타고 달려갔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피는 심장이 멈춰있었고
 
손쓸 겨를도 없이 그렇게 보냈네요...
 
그래도 살아있는 메리라고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엑스레이며 키트검사며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하고 입원을 시키고 돌아서서 오는데
 
동네가 떠나가라 울부짖으며 주저앉아 울었네요..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했어요..
 
차례로 테리랑 쫑도 아푸기 시작하고 그 다음날 메리도 그렇게 해피 곁으로 보내고
 
징징이는 그 무렵 사라졌었는데 그 어린것이 혼자서 3층에서 싸늘하게 식어 있었어요..
 
 
 
그런 일은 겪은지 오늘로써 1년이 되었네요 ..
 
전염병이라서 저희가 데리고와 거두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처리해달라고 하고 온 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동생들이랑 어제 밤에 해피 메리 꼬약이 징징이를 기리며 좋아했었던 닭가슴살을 찢어놓고 향을 피우고 
 
그렇게 잊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이렇게 기억할꺼입니다.
 
일년이나 지나 이젠 아무렇지 않은줄 알았는데 ...
 
일하는 내내 마음이 울쩍하고 눈물이 계속 나오네요~
 
 
일 하다가 갑자기 울적해져서 주저리 주저리 써 봤네요 .. 꿈에서 해피와 메리가 환한 빛이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어요
 
분명 좋은 곳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겠죠? 만나러 가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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