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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91 말하는 닭강정에 대한 긴 답글입니다.
게시물ID : phil_12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실은백수
추천 : 0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27 04:39:45
12991글에 과연 말하는 닭강정이 있다면 그것을 먹어야 되냐 아니냐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글이 있어 답글을 남겼는데
올리려고 하니 글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잠도 안자고 한시간 넘게 쓴 것이 너무 아까워 생뚱맞게 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글의 내용을 생각나는데로 간단히 말해보면 인간과 교감과 소통이 가능한 닭강정이 존재할 때 먹을 수 있느냐.
인간 성인의 지성체와 유사하다면, 먹지 못한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5~6세 정도의 지성이라면(글쓴이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IQ가 높다고 알려진 유인원을 생각하고 적은 듯 합니다.)
이런 근거가 타당하지 않을 듯 하고,
단순한 감정적 근거로 먹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등의 말을 하셨고,
먹지 말아야 할 근거로 닭강정도 이성이 있다는 것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의 글도 남긴 것 같습니다.
1분1분이 지날때마다 잠이 와 헤롱헤롱거려 기억도 잘 안나는데 대충 이랬던 것 같습니다.
졸음에 이성이 날아가니 글이 지워져 답글을 못남긴다는 억울함만 강해지는 듯 합니다.
그냥 답글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인간 역사를 글쓴이 표현으로 간단히 적어보면
말하는 닭강정의 자기 존재 인정 요구와 인간의 닭강정 폭식의 반복이었잖아요.
굳이 왜 말하는 닭강정이라는 가상 존재를 만들어서 힘들게 고민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는 닭강정을 우리로 놓고 인간을 여당 정치인으로 단순하게 바꾸는게 훨씬 이해가 잘 되지 않나요?
아니면 역사적으로 말하는 닭강정을 인종차별 당하는 흑인으로 인간을 인종차별하는 백인으로 바꿔도 되고,
말하는 닭강정을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인간을 식민지 탐험가 또는 식민지화 하려는 유럽사람으로 해도 되고요.
 
그러면 글쓴이는 여당 정치인은 우리를 생물학적으로 먹지 않지 않느냐,
20세기 중반 미국의 백인들은 흑인들을 먹지 않았잖아 등등으로 반박할 수 있겠지만
먹는 방식이 바뀐 것이죠. 이것이 "감시와 처벌"을 통해 푸코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었던 것이죠.
근대화가 되면서 우리 인권이 발전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은 지배방식이 바뀌어버린 것이죠. 즉 먹는 방식이 바뀌어 버린 것이죠.
이후 푸코의 생명관리정치의 논의도 이와 같습니다.
고대 중세 군주는 국민을 죽이거나 살게 그냥 내버려뒀지만
18세기 이후 군주 또는 국가는 국민을 적극적으로 살리거나 죽게 내버려뒀죠.
이걸 제3, 4공화국 때는 일부 사람들을 간첩으로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죽이는 방식으로 통치했지만
이명박 정부때는 해고를 시켜버리거나 형식적으로 평등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과다한 손해배상을 진행하여 죽게 내버려뒀다는 내용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생명관리정치는 죽음관리정치인거죠.
 
글쓴이는 간단한 상상 속의 사유실험을 하셨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현실 이야기를 해서 의아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화 속의 우리 인류의 역사는 인간을 말하는 닭강정으로 만드는 방식의 연속이었기에 현실을 적어봤습니다.
우리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인간의 기준을 확장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푸코는 그 명제에서 미친 인간들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선언을 발견합니다.
독일에서 살던 유대인은 다른 독일인들과 독일어로 대화를 나누고 같이 학교를 다니고 이웃사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말이 통하는데도 불구하고 생각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학살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립니다.
이는 20세기 중반 여러 국가들의 내전에서도 살펴볼 수 있고 최근 IS 활동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겠죠.
 
글쓴이는 저에게 "이미 이런 내용은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닭강정, 즉 버림받아버린 사람들의 인권을 위한 근거를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20세기 중후반, 우리가 잘 아는 역사를 잠시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세기 중반 노조의 힘이 강성했던 시절이 있었죠. 노동자는 당연히 약한 존재니 뭉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되었고,
주장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대처와 레이건 정권에서 적극적인 노조탄압이 있었고,
그 결과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노조의 황금기를 찾아보긴 힘든 사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조가 강했던 시절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신자유주의 전략을 통해 우리는 좋은 말로는 개인화, 나쁜 말로는 파편화가 되어버렸고,
타인의 존재는 인간 그 자체가 아닌 경제학적인 대상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글쓴이도 잘 아는 우리의 현실인 것이죠.
 
즉, 우리가 가졌던 가장 큰 무기를 잃고 난 이후 우리의 상황은 지금처럼 악화되었다는 것이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일까요?
확실한 무기, 과거에 확실하게 효과를 얻었던 무기를 다시 쟁취해야 할까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 무기의 효과는 이미 잘 알기 때문에 많은 감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서 항상 설명하지만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사장과 노조가 협상하는 것은 1대 다수의 협상이기 때문에 불공평하답니다.
그들은 노동자를 자기 자신의 기업가, 자기 자신의 사장이라고 추켜 세워버려 노조 결성 및 활동의 이론적 정당성을 빼앗아갔습니다.
 
새로운 무기, 듣도 보지도 못한 무기를 쓰는 방법도 있겠죠.
제갈량도 사천지방에서 장안 일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는데,
정확히 어떤 길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몽케 칸은 남송을 치기 위해
장안에서 사천지방 우회로로 가서 양양성 등을 공격할 때 후방교란을 도모했다고 하죠.
새로운 무기, 말은 쉽죠. 그러나 아직 30대 백수에 불과해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전공에서 한두가지가 떠오르긴 한데, 제가 봤을 때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너무 우회로 같아 설명하기 부끄러울 듯 합니다.
더 다듬어서 선보여야겠죠.
그러나 새로운 무기가 개발된다면 뒤통수 한번 쳐볼 수는 있겠죠.
 
밤낮이 바뀌어 버렸지만 신체리듬은 그대로인 것 같다보니 피곤하긴 해서
이 상태로 글을 쓰다보니 약간 까칠하게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글쓴이가 논리, 즉 새로운 무기를 고민하시는데, 이미 예전에 다 썼던 무기,
비록 효력이 아직까지 뛰어난 무기인 것은 사실이나
이미 그 무기의 부작용으로 피폐해진 사회를 생각하지 않고 고민하는 것 같아
그걸 지적한다는 의미에서 약간 까칠하게 글을 썼습니다.
읽다보면 이성이라는 기준으로
제국주의 시대 유럽인들이 원주민을 대하는 가치관과 나치의 가치관과 유사한 점이 보였거든요.
글쓴이는 분명 말하는 닭강정을 구하고 싶으나, "성인의 지성체", "5~6세" 등등의 기준은 이미 그 결과를 역사에서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더 까칠하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실 때는 현실에서 이미 존재하는 내용이라면
현실의 상황으로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글쓴이의 현 상황이 어떤지, 다이아몬드 수저인지, 금수저인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저나 글쓴이는 다 말하는 닭강정입니다.
 
덧붙이는 말 : 사실 잠이 와서 헤롱거리기는게 까칠한 글의 원인이지만,
20대때는 애니도 아닌 만화책 덕질에 빠져 몇백권을 모으다가
30대에 늦게 평소 하지도 않던 아이돌 덕질에 빠지기 시작해
EXID 팬카페 가입해야 하나 앞으로의 팬미팅 참석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다보니,
덕질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나, 모아논 돈도 다 쓴지는 오래고, 겨우 생존만 하고 있는 상태로 있다보니,
이상과 현실의 불일치로 고민하다가 몸과 마음이 다 다쳐버렸네요.
글을 읽고 화가 나실 수도 있어서, 변명아닌 변명 하나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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