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일이에요.
엄마랑 산책하러 나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급히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 쪽에 웬 짐승이 있길래 가까이서 보니까 개가 혼자서 기웃기웃거리는데 옷도 두겹이나 입혀져 있고 신발까지 신고 있더라고요.
 근데 목줄은 안보이고.. 가까이 가니 스스럼없이 다가오는데 누가 잃어버린건지 버린건지 몰라서 잠시 근처에 있었는데 산책로엔 사람도 없고..
 마침 순찰 도시던 아파트 경비아저씨들께 맡겼거든요.. 혹시 주인이 찾는다면 그편이 낫겠지 싶기도 하고

그런데 잃어버렸다기보단 버린거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해서 마음이 안좋네요. 엄마도 계속 신경쓰시고..

누군가 목줄 안하고 산책하다 잃어버린거겠죠.. 버린거 어니겠죠.. 
근데 경비아저씨들께서 초소로 데려가시는 도중에 개가 자꾸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 마다 근처에 가서 기웃거리며 사람을 살피더라구요. 주인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것처럼..
그것때문에 마음이 더 안좋네요..
 
제발 버려진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