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media.daum.net/media/politics/newsview/20130615105003220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뿐 아니라 총선 등에서도 댓글 활동 등을 통해 야당 정치인을 낙선시키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성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 사건이 터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취임 후 3차장 산하 심리전단 내 사이버팀을 4개 팀 70여 명까지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행안부 장관 시절 이른바 촛불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보고,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과 종북세력에 적극 맞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문제는, 사람이나 단체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종북세력으로 봤다는 점입니다.
<이진한/서울중앙지검 2차장> "북한의 동조를 받는 정책이나 의견을 가진 사람과 단체도 모두 종북세력으로 보는 그릇된 인식에 따라…"
검찰은 국정원 직원이 올린 글 5천여 건을 찾아냈는데 이 가운데 대선 관련 글은 73건.
민주당과 후보를 반대 글이 37건, 통합진보당과 후보 반대가 32건, 안철수 반대 글이 4건이었습니다.
예컨대 오늘의 유머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찬반 현황을 보면 새누리당 반대 글에는 반대하고, 민주당 반대 글에는 추천을 눌러 여당에 우호적인 경향이 뚜렷합니다.
대선뿐만 아니라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난해 총선까지 국정원이 각종 선거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야당과 야권 후보자를 종북 세력과 동일시하고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정치에 개입한 것은 물론 낙선시킬 목적의 선거운동을 했다고 결론 내고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습니다.